건강하게 삽시다/ 환절기의 불청객, 감기ㆍ알레르기 질환과 예방법

건강하게 삽시다/ 환절기의 불청객, 감기ㆍ알레르기 질환과 예방법

[ 교계 ]

안홍철
2004년 03월 20일(토) 00:00

◈ 잘 먹고, 잘 쉬고, 잘 씻자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찾아오는 불청객은 감기와 알레르기 질환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와 태국에서 시작된 조류독감, 봄철마다 반복되는 황사현상이 올해는 더욱 심해 호흡기 질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감기를 예방하려면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일단 외출 후 귀가 시엔 반드시 눈 코 입 손 등 노출된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실내에서도 가습기를 켜 놓는 것이 좋다.

 사스는 일단 진정된 듯해 보이지만 최근에는 중국, 브라질에 이어 미국에서도 조류독감이 발견돼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 싱가포르에서도 미국산 가금류 수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불에 익힌 조류는 조류독감과 무관하다'는 사실도 대대적으로 홍보됐지만,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며 닭이나 오리, 거위 등 조류구입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매주 토요일을 '닭고기의 날'로 지정, 닭고기 유해 논란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으나 닭 소비는 예전만 못한 상태.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닭고기는 감기를 예방하는 훌륭한 단백질 급원식품이다.


◆ 감기
 단백질은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과 싸우는 '항체'기능과 더불어 뼈, 근육을 구성하고 혈액을 응고하는 데에도 중요한 성분이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전신영양 결핍증에 시달려 영양실조상태에 빠지게 된다. 특히 감염에 대한 저항력 상실, 잔병치레, 근육 상실, 거친 피부, 피부 탈색, 빈혈, 간비대증, 설사, 구토, 부종 등이 유발된다. 따라서 감기에도 잘 걸릴 수밖에 없다.

 단백질의 대표적 공급원인 닭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리놀아겐, 콜라겐, 필수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은 두뇌성장, 신체성장을 돕고 각종 신체성장에 중요 공급원으로서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는 면역력을 높여준다. 불포화지방산과 리놀에산은 동맥경화, 심장병, 지혈증 등을 예방한다. 콜라겐이 피부미용에 좋은 것은 이제 화장품 회사가 홍보를 잘해 남성들도 아는 상식이다. 자외선이나 노화 때문에 피부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닭날개 요리가 좋다고 한다. 필수 아미노산은 스트레스 해소 및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따라서 닭고기는 풍부한 단백질로 충분한 영양공급과 동시에 지방과 칼로리는 낮아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닭고기를 기피하고 싶다면 다른 단백질 급원 식품인 생선과 알 및 콩류 제품을 섭취하면 된다.


◆ 알레르기 질환
 한편 봄 철 꽃가루는 알레르기의 주요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중에도 특히 심한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며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재채기는 특징적으로 연속 5~6회 정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10회 이상 계속하여 환자가 탈진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콧물은 물처럼 맑은 액체가 흘러나오며 목구멍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그 밖의 증상은 눈이나 목 안이 가렵거나 눈물이 나고, 두통, 무취 등이 있다.

 공기 중에 부유하는 물질 중, 단백 성분이 포함된 물질은 어느 것이나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으로 작용하여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제일 흔한 것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동물의 비듬 또는 털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데는 환자의 병력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나타나는 증상, 발병 시기, 악화 시점을 종합하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물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피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피부 테스트는 여러 가지 원인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해 가장 많이 쓰이는 원인진단방법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정확한 원인 규명과 약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치료 과정 중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 되어 여러 합병증을 얻게 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 아토피성 피부염
 흔히 태열이라고 불리며 유아 습진 중 가장 흔한 피부병이다.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아이들이 긁어서 생긴 피부 상처로 인해 이차적인 피부병이 주로 발생하게 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사시사철 만성 질환이지만 특히 급격한 온도 변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환절기에 더욱 극성을 부린다.

 증상은 얼굴, 목, 두피, 사지의 접히는 부분에 땀띠 모양으로 홍반의 수포가 시작된다. 증상이 자라면서 점차 건조해지는 병변을 보이고 반복되면 코끼리 가죽처럼 뻣뻣해지는 태선화가 일어나서 보기에도 안 좋을 뿐 아니라 가려움증이 악화되어 다시 긁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예방하는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열이나 한기, 온도의 급격한 변화, 땀, 자극적인 물질의 접촉, 모직이나 실크 등의 의복을 피하고 음식물 또한 알레르기 원인이 되므로 우유, 계란 흰자, 밀가루, 오렌지 등은 금한다. 잦은 목욕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물기를 바로 닦고 즉시 로션과 같은 피부연화제를 바른다.  



▲ '감기, 이렇게 예방하자'

 감기는 약을 복용하는 것 만으로는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호흡기에서 시작하여 심해지면 전신에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기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며 대부분의 감기약은 감기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 만을 우선 경감시켜줄 뿐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게 되면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위생관리 및 영양 관리 등을 통해 인체가 가진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길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배려가 가장 필요하다. 이런 인체에 대한 스스로의 배려와 노력이 증상의 악화나 합병증의 발생을 막고,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소아의 경우 잘 먹지 못하면 칼로리를 보충해 주기 위해 설탕물이나 꿀물을 약하게 타주어도 좋고 이온음료를 주어도 좋다. 주스나 우유, 과일즙을 조금씩 주어도 좋으나 열이 나는 아이들은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씩 나누어 천천히 마시도록 한다. 가습기 사용으로 습도를 높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습도를 높여 주게 되면 건조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번식을 막을 수도 있고, 가래 기침을 할 경우 가래를 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편 요즘 유행하는 반신욕도 감기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기는 냉기가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병으로 기침, 콧물, 가래, 열 등 여러가지 증상의 근본이 되는 냉기를 제거해 주면 감기가 낫게 된다는 것. 미지근한 물에 들어가 하게 되는 반신욕은 이렇게 감기를 치유하는 근본적이며 극히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 '알레르기, 집에선 이렇게'(자가 예방책)
(1) 집안 진드기를 없앤다.
(2)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3)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자.
(4) 창문과 출입문을 가능한 닫아둔다.
(5) 외출 후 샤워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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