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현장신도시를가다/ (7)광양 신도시

선교현장신도시를가다/ (7)광양 신도시

[ 교계 ]

안홍철
2003년 04월 26일(토) 00:00

 빛(光)과 볕(陽)이 가득한 도시, 광양(光陽)은 수려한 백운산과 청정 섬진강을 중심으로 자연적 관광자원과 광양제철소와 광양컨테이너 부두의 산업적 관광자원을 연계하여 자연과 산업을 적절히 배치한 전국 최고의 관광산업 개발이 가능한 특수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자유구역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광양시가 국제적인 물류이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으며 광양항이 동북아 중심 항만으로 도약, 21세기 환태평양시대의 국제 무역전진기지 및 동북아 경제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광양은 그 이름에 걸맞게 일조량이 전국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 통계로 보면 1년동안 주간대의 4천4백여 시간 중 햇빛 비추는 시간이 2천6백여 시간에 달하여 60퍼센트의 일조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농작물의 생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어 곡식과 과실의 맛과 영양이 타지역 산물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양시는 전형적인 농어촌이었던 읍, 면 지역과 새롭게 형성된 신도시인 동광양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광양제철소와 광양 컨테이너 부두가 가까이 있는 동광양에는 계속적으로 유입인구가 늘어나 신도시가 형성돼 가고 대부분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 단지이다.
 동광양지역의 중심지인 중마동과 제철소 주거단지인 금호동을 중심으로 지역 상황을 살펴보면 종교시설로는 40여개의 교회와 2개의 성당, 2개의 불교 사찰이 있다. 주거형태는 대부분 아파트. 1만2천3백70세대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6백69세대가 단독주택에 살고 있고 80여세대가 다세대 주택, 1백16세대가 비주거용 건물 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40여개의 교회 중 본교단 교회는 동광양제일교회(정성현 목사), 동신교회(양은승 목사), 광양대광교회(신정 목사), 열린교회(김옥희 목사), 참된교회(이한성 목사), 새동산교회(김평오 목사), 새능력교회(김묘곤 목사), 초대교회(김재옥 목사), 새소망교회(정종석 목사), 양문교회(배주식 목사) 등 10개처. 단연코 본교단 교회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 시찰장인 정성현 목사(동광양제일교회)는 "광양제철소 단지 내 주민의 수는 5천4백62세대, 1만9천8백57명으로서 제철소 단지 내에는 종교시설이 없으므로 이들은 동광양 지역 교회를 통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광양시 도시계획이 컨테이너 부두의 계속적 증설과 함께 2006년까지 동광양시 인구 목표를 24만 명으로 잡고 있는 것을 봐도 광양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도시"라며 지역복음화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 신도시지역에서 제일 먼저 개척을 시작한 동신교회 양은승목사는 "이 지역 교회의 특징 중 하나가 '일꾼을 키우는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철소 근무를 위해 전입온 교우들은 근무 연한이 5년 안팎으로, 신실한 신앙생활을 통해 성숙해지고 교회를 섬기고 봉사할 때가 될때면 부득이 타지역으로 발령이 나 이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 양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5세 이상 장년의 인구 중 30~39세가 5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25~29세의 젊은 가정도 18퍼센트나 돼 광양 신도시 지역의 교회는 매우 젊고 활기차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중마동과 금호동은 2000년 한 해에만 1천3백여명의 신생아 출산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에서 출산을 할 수 있는 가임 여성의 비율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출산율이 높은 지역으로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례라 하겠다. 그런가하면 현재 동 사무소에 등록된 소년소녀 가장의 수가 10명 미만이고 생활보호 대상자인 저소득 가정은 24세대 69명으로 전라남도 다른 지역보다 생활 수준이 매우 안정적인 편이다.
 이런 연유로 이 지역 교회들의 경우 지역 사회 봉사도 중요하지만 가정사역과 문화선교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쿠아 센터' 얼핏 들으면 수족관으로 착각하지만 아쿠아 센터는 수족관이 아니다. 광양대광교회의 선교ㆍ교육 전문센터의 이름이다. 복음의 물결이 광양땅에 널리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지어졌다는 담임 신정 목사의 설명이다. 교인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개되는 아쿠아 센터는 교회내 동아리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크리스찬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쿠아 센터의 4,5층은 영화·음악감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독문화카페, 센터 지하엔 계단식 극장을 마련해 각종 발표회와 연극공연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지역 교회들은 젊은 부부들이 많아 가정사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도 특히 새소망교회의 경우 구역조직을 가정교회로 운영, 성공한 케이스. 1998년 9월 아파트 단지 앞 상가 43평을 임대, 5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한 새소망교회는 개척 4년 3개월 만에 장년 1백20명, 학생 2백명의 교회로 성장하고 새성전을 신축했다. 담임 정종석 목사는 "직장때문에 외지에서 온 부부들이 적응을 하지 못해 불화가 잦아지고 이에 따라 이혼률이 30퍼센트를 상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정사역을 시작, 가정 회복예배를 드리고 구역을 가정교회 형식으로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광양 신도시 지역의 본교단 교회 중 홍일점 여성 목사인 김옥희 목사(열린교회)는 여성의 달란트를 최대한 발휘, 교육목회를 통한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개척 1년을 맞이한 동교회는 지난해 여름성경학교때 불신자 가정 어린이 20명을 전도했고 이 어린이들이 다시 부모를 전도하는 일이 생겨났다는 것.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산자원의 보고로서 풍요를 누렸던 광양만이 세계 최대의 단일 공장인 광양제철소 등장으로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율촌, 여수, 하동, 남해로 연결하는 임해 공단 도시권으로 변모되어 감에 따라 급증하는 산업 인구와 특히 외국 선원 및 바이어들의 출입과 무역인의 상주가 날로 증가 되고 있다. 또한 국제 무역 자유항으로 첫발을 내 딛는 때를 같이하여 신도시 형성에 따른 교회수도 날이 다르게 증가되고 있다.
 연간 광양만을 출입하는 외국인들이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돼 이들에 대한 선교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것이 이지역 목회자들의 중론. 지역의 성장과 함께 교회 성장의 전초기지를 마련해 놓은 광양지역은 이제 국제도시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어 이 지역 교회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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