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총회 '무슨 안건들을 다뤘나'

제87회 총회 '무슨 안건들을 다뤘나'

[ 교계 ]

안홍철
2002년 09월 21일(토) 00:00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총회는 창립 1세기를 바라보며 미래지향적으로 화합과 개혁을 이뤄내는 다양한 안건들을 결의했다. 총회 4일째인 지난 12일 다뤄진 정치부 보고에선 총회 부회장 선거제도를 추첨제(제비뽑기)로 하기로 하고 규칙부로 넘겨 시행안을 연구토록 했으며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영주권자에 대한 공직 시무 규제를 해제하는 등 획기적인 안건들을 처리했다.
 지난해 헌의돼 표결에 부쳐졌으나 찬성 4백29표, 반대 5백71표로 아쉽게 부결된 바 있는 총회 부회장 선거 추첨제는 본 회의에서 회원 다수의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다.
 추첨제와 함께 뜨거운 이슈로 등장한 '영주권' 문제는 서울북노회 등 무려 5개 노회가 헌의했던 사안. 지난 제69회 총회에서 통과된 "총회 산하 소속 목사 장로 중 외국 영주권 및 시민권 소지자는 모든 공직에서 시무할 수 없다"는 결의 중 영주권 소지자는 이중 국적으로 볼 수 없기에 해제해 달라는 주문이다. 정치부는 종전대로 할 것을 제안했으나 본회의에서 글로벌 시대에 발맞춤과 동시에 자녀 교육문제로 부득이하게 취득하고 있는 경우를 참작,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전국장로회연합회에서 발의돼 충북노회(노회장:김진홍)헌의안으로 올라온 '장로 부총회장 신설'건은 장로 부총회장을 신설하여 임원을 보강한다는 취지였으나 '총회장은 목사로만 하게 하고 매년 장로 부총회장을 선출한다'는 제안설명에 이견차가 커 현행대로 하기로 함에 따라 결국 부결됐다.
 헌의위원회가 반려했으나 본회의로 이첩돼 정치부가 다룬 '총회 헌법 개정안 중 성령론 수정'은 이미 노회가 수의를 거친 상태로 헌법개정건으로 다룰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치부장 주명수 목사가 일반 결의로 허락하고 3년후 헌법 개정하기로 하자고 제안,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헌의안의 내용은 총회 헌법개정안 중 4장 니케아 - 콘스탄티노플 신조의 성령론에 있어서 "그분(성령님)은 아버지로부터 나오시고"를 "그분은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나오시고"(589년 톨레도 공의회에서 채택돼 800년 이후 보편적으로 사용)로 수정하자는 것. 제안자인 서울강남노회(노회장:이종윤)는 "그렇게 수정하지 않는다면 총회 헌법이 채택하고 있는 또 다른 하나의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성령론("성령은 .... 성부와 성자에서 나왔으나",헌법 1백34쪽)과 서로 충돌하게 되어 교리상 모순을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총회는 이를 받아들여 수정하여 공포했다.
 '연합당회와 연합제직회 규정 부활'건, '해 교회 사정이 정상적일 경우 부목사가 담임목사를 승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 '노회 중재국 설치', '총회 산하신학대학교 총장을 당연직 총대로 하자'는 건, '20년 이상 사역하고 은퇴하는 선교사를 원로선교사라고 호칭하자'는 건 등은 현행대로 하기로 했으며 '항존직 은퇴연령을 65세로 하향 조정해달라'는 건과 '총회 총대 수를 매년 50명씩 축소하여 10년 후 1천명으로 조정하자'는 건은 정치부 실행위원회에서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이외에 '노회 구역 외의 교회 소속 목사, 장로의 총회 총대권 제한하는 규칙 제정'과 '총회 훈련원 정관 변경', '북한선교를 위한 교단협의회 구성', '교단을 이탈한 교회들의 복귀 추진' '제85회 총회시 허락된 교회 교육사 제도 시행을 위한 헌법 개정' 등은 허락했다.
 한편 헌의안 심의 전 다뤄진 정치부 보고 시간엔 부산영락교회와 노회 경계문제, 경남노회 창녕교회, 포항노회간 개척교회 설립 거리 조정, 든든한교회와 승리교회의 지역노회 소속 요청, 경기노회 지역 내 타 노회 소속교회 소속 변경 요청 건들이 다뤄졌는데 특히 노회 경계에 대한 문제들이 많아 지난 제74회 총회에서 통과된 '노회 경계에 관한 특별 결의'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보고된 타노회 경내에 있으나 예외로 인정하는 94개 교회를 제외한 모든 교회는 해 지역노회에 소속토록 결의했다.이로써 총회는 서울관악노회에 소속된 든든한교회와 승리교회가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서북노회에 소속토록 서울관악노회와 양교회에 지시하기로 했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