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개혁에 필요한 것

기자수첩/ 개혁에 필요한 것

[ 교계 ]

안홍철
2003년 06월 28일(토) 00:00

 기구개혁연구위원회는 최근 총회 본부 기구개혁의 기본 골격을 가칭 '교회와사회부' '교육자원부' '세계선교부' '행정지원처' 등 '3부 1처'로 세우고 구체적인 업무 분류를 시작했다. 업무분류란 기존 부서의 모든 업무를 요목별로 풀어놓고 이를 유관업무별로 재 조정하는 것으로써 이른바 '헤쳐 모여'인 셈. 이 중 가장 큰 변화는 '교회와사회부'. 기존 전도부와 농어촌, 군선교, 사회부의 영역을 포괄하는 명실공히 국내선교부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국교회의 이해는 아직 부족한 듯 하다. 본보를 통해 보도된 '3부 1처'로 분류한 부서 명칭(가칭)에 대한 질의가 일부 기구개혁위원들에게 쇄도하고 있다는 것. 질의 내용 대부분은 국내선교를 포괄적으로 집행하게 될 '교회와 사회부'의 명칭에 대해 '전도'나 '선교'는 어디로 사라졌느냐는 부서 명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위원들은 "개혁 못지않게 '명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기능'이 더 중요하다"며 기본 골격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명칭은 '가칭'인 만큼 얼마든지 유연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본래 연구위원회는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선교'의 의미가 포괄적 개념으로 사용됨을 주지하고 선교 안에 봉사도 포함되므로 국내선교부로 하자는 안이 대두됐으나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에 무게를 두고 국내 전도와 봉사 분야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로 '교회와 사회부'라 명명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기구개혁이 구체적으로 다가선 가운데 위원회는 이번 기구개혁에 따른 인사조치방안도 연구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향후 기구개혁이 시행된 이후엔 그동안 '기구개혁 시행시까지 결원 직원이 생길 경우 임용을 보류한다'는 규제를 우선적으로 풀어 그동안 기형적으로 추진해온 업무의 균형을 맞춰야 하며, 부서 통폐합후 새로운 업무분류에 따른 직원 재배치, 개편된 부서의 임기가 남은 총무에 대한 예우의 건, 직책과 명칭 개정, 규칙 개정, 사업부서의 실행위원회 구성 문제 등 산적한 인사조치 방안을 연구해 이 역시 이번 총회에 함께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유안을 거듭한 총회 기구개혁, 그것은 이해 당사자들의 기득권 때문에 탁상공론으로 그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 회기엔 기구개혁연구위원회가 기구개혁추진전권위원회로 바뀌어 개혁 드라이브의 속도를 높일 것이다. 새로워지기 위해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자신을 비우는 결단이 필요하다. / 안홍철 부국장 대우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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