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시고 개입하시는 하나님

준비하시고 개입하시는 하나님

[ 라떼는 말이야! ] 전 합참의장 이필섭 장로 ③

이필섭 장로
2024년 04월 24일(수) 09:08
AMCF 회장 임기 중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해 군선교 활성화 사역을 펼쳤던 이필섭 장로.
2002년 초 필자는 군선교 '비전2020 실천운동' 본부장으로, 그리고 동시에 세계 군선교에서는 세계기독군인연합회(AMCF)에서 14명의 부회장 중 한 사람으로 봉사하고 있었다. 그 당시 AMCF 회장으로 10년 임기를 마치게 된 영국의 로렌스 뉴 경이 필자를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감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필자에게는 이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나는 어학(영어)에 약하고, 다른 하나는 '가서 제자 삼으라'하시는 말씀따라 지구촌을 돌아다녀야 할 재정적인 부담을 감당키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한국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와 필자가 속해 있는 국군중앙교회의 이준 장로(후에 국방부 장관)를 중심으로 한 몇몇 장로들이 "이것은 하나님께서 한국에 주시는 축복이니 받으라, 재정적인 문제는 우리가 돕겠다"고 제의해 왔다. 다른 한편, 고넬료 조찬예배에서 매주 만나는 신앙이 깊은 김사묵 장로는 "군대 생활 중에도 항상 미군부대를 포함하여 영어가 필요한 부서에서 근무해 왔는데, 이는 이 장로를 도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동안 나를 훈련시켜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조치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그 제의를 받아드렸다.

필자는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임무를 추진했다. 첫째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사명으로 하는 것이니, 목표지향적으로 모든 나라에 기독군인연합회(MCF)를 설립하는 것에 노력을 집중하고, 둘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해야 하니, 기도 가운데 진행하기 위해 24시간 기도체제를 세워 추진하는 것이었다. 셋째는 '우리 모두는 예수 안에 하나'라는 모토를 중심으로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여러 가지 활동 중 2개의 활동이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 하나는 제12차 '2004 AMCF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역사상 가장 큰 대회로 134개국에서 3217명이 모여 5일간 오산리 기도원에서 뜨겁게 진행되었는데, MCF 설립에 관심을 두어 참가국 중 49개국은 MCF가 없었다. MSO는 이들이 귀국 후에도 그들 나라에 MCF를 설립도록 도와주었다.

둘째로는 세계기독군인 선교협력위원회(MSO) 한국에서는 군선교 프로그램(MEO)으로, 이 대회 후 2005년부터 매년 15개국 내외로 MCF가 없거나 약한 나라 대표 1~2명씩을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초청하여, 8일 동안 한국 군선교 현장에서 특별히 MCF의 설립과 활동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교육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AMCF 회장과 미국의 'ACCTS', 영국의 'MMI'에서도 강사들이 함께 참여하여 예수 안에 하나 되어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곤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도 귀국 후 계속 후속 조치를 통해 MCF를 설립하도록 도와주었다.

그 외에도 새로운 프로그램 하나가 개발되었다.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 상황으로 'MEO'를 위해 외국 군인들을 초청해 올 수 없게 되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한국을 IT 강국으로 세워주셔서 줌 화상회의로 대체하여 계속 진행했지만 성과는 미지수였다. 그에 따라 고안된 새로운 방안의 하나가 'FMF-K 인터랙션'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을 군사 강국이 되게 하심으로 매년 30여 개 국에서 180여 명의 장교들이 한국의 여러 군사 교육기관에 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그리하여 2022년부터는 이들 중 지원자들을 선발하여 MEO 프로그램의 내용을 교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한국에 비용이 적게 드는 새로운 방법을 더해주셔서 이제는 매년 2개의 프로그램을 감사한 가운데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모이기를 힘쓰라 하시는 성경말씀 따라 1994년 미국에서 개최된 제11차 AMCF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들이 125명이 참석함으로써, 그 후로는 AMCF 세계대회에 해외 참석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은 대표들이 참석하는 전통을 세웠다. 올해 10월에 있을 브라질에서 개최될 AMCF 세계대회에도 현재까지 한국에서 40명이 참가 등록된 것으로 보아 가장 많은 대표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늘날도 하나님은 군선교 현장을 크게 축복하신다. 아울러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모든 나라에 군대를 세워주셨다. 이를 통해 땅끝까지 복음을 속히 전할 수 있도록 AMCF, ACCT, MMI 그리고 한국의 MSO를 세워주셨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MSO가 가장 열정적으로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돕고 있음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게 된다.

통일이 오고 직접적 안보위협이 감소되면 한국도 다른 선진국들과 같이 군대가 지원병제도로 바뀔 것이며, 지금 같은 황금어장의 군 선교 현장은 사라질 것이다. 지금의 이 축복의 기간을 활용하여 국내외의 여러 선교기관들 뿐 아니라 한국 음악(K-POP), 한국 문화(K-Culture), 태권도 등 외국에 많이 알려진 하나님께서 축복으로 주시는 일반 단체들과도 협업체제를 갖추어 주님의 지상명령에 앞장서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축복의 대한민국으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필섭 장로 / 전 합참의장(예)육군 대장)·국군중앙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