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홍이삭 싱어게인3 최종 우승 ... 종교 초월 대중 관심 쏟아져
2024.01.22 09:20

"저에게 반짝이는 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살아보겠습니다."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이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의 최종 우승자가 됐다.
싱어게인은 '한 번 더'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홍이삭은 무대를 간절히 꿈꾸는 '무명'가수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이미 CCM계에서는 '유명'가수다. 2015년 발표한 자작곡 '하나님의 세계'는 지금까지 CCM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활약 중이다. 특히 최근 '싱어게인3' 우승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하나님의 세계'가 10년 만에 각종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며 1위에 올랐다.

그는 오래전 인터뷰에서 '홍이삭'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하나님의 세계'에 대해 "기독교 환경에서 오래 자라서 나온 곡"이라면서 "부정교합 수술을 앞두고 다시는 노래를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 내 삶, 삶의 방식, 생각하는 방향, 가치를 두는 부분,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을 정리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당시 '하나님의 세계' 이후 CCM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세상'을 종교가 아닌 음악으로 설득하고 싶었기 때문에 '음악적 고민'을 멈추지 않았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방황했다고도 했다.

버클리 음대를 휴학하고 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봄아'로 동상을 받으며 데뷔한 홍이삭은 2015년 발표한 '하나님의 세계'가 계기가 되어 2016년 '너의 목소리가 보여 2' 신혜성 편에 '정글에서 돌아온 원시 소울'로 출연해 인상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2019년 '슈퍼밴드'에 출연해 따뜻한 음색과 훈훈한 외모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유연성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고 마침내 2023년 '유통기한이 알고 싶은 가수' 58호로 싱어게인3에 참가해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해 온라인 사전 투표 1위, 음원과 동영상 점수를 포함한 파이널 1차전 1위, 파이널 2차전 생방송 당시 실시간 문자 및 온라인 투표 1위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유통기한을 알고 싶어서" '싱어게인3'에 출연했다는 홍이삭은 "시작할 때만 해도 매 라운드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다 해보자, 후회 없이 해보자 해서 매 라운드 감사했다"면서 "우승한 만큼 앞으로의 여정에 책임 갖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 임재범은 '유통기한을 알고 싶다'던 홍이삭에게 "유통기한이 없는 가수"라며 그의 음악활동을 응원했다.

이번 '싱어게인3'의 인기몰이로 홍이삭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가 출연한 각종 영상 조회수도 급상승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특히 그가 부른 CCM영상에 "비신자가 보기에도 이렇게 편안한 노래가 교회 노래라면 계속 듣고 싶다" "어릴적 교회 다니다가 이제는 안다니는데 이삭님 목소리로 찬양듣다보니 다시 교회를 나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싱어게인 영상보고 '하나님의 세계' 부르셨다고 해서 이 귀한 영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은혜의 눈물을 활칵 쏟았습니다" "이 사람 노래부를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건다. 자신의 무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그것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진다" 등의 댓글로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한편 파이널 2차전에서 아버지의 추천으로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선곡했다고 밝힌 홍이삭의 부모도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이삭의 부모는 홍세기·강학봉 선교사로 현재 아프리카 우간다 쿠미대학교 총장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홍세기 선교사는 부산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좋은교사운동에서 사역하다가 기독교사회 소속으로 파푸아뉴기니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아프리카로 떠났다. MK(Missionary Kids·선교사 자녀)로 부모님과 파푸아뉴기니에서 3년 반 살았다는 홍이삭은 학교에서 밴드수업을 듣다가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돼 음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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