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교회가 삽니다"
2024.01.15 03:51

【 논산=임성국 기자】"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100만 장병을 한국교회로."

지난 13일 국내 최대 신병육성 요람인 육군훈련소의 연무대군인교회에서 연합진중세례식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군선교가 대면예배 참석률 저조 현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24년 첫 진중세례식에는 훈련병들이 대거 참석해 군선교 회복을 향한 기대감을 커지게 했다. 모처럼 훈련소 대형 예배당에도 훈련병들이 부른'실로암'의 뜨거운 열기가 다시금 뿜어져 나와 한겨울의 추위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국교회 군종목사파송10개 교단과 연무대군인교회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진중세례식은 명성교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인원인 3000여 명이 참석해 그중 1003명의 훈련병이 세례를 받았다.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신앙인으로 거듭난 MZ세대 훈련병들의 삶과 여정을 축복했고, 군선교의 새 도약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의식 목사와 증경총회장 유의웅 목사,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를 비롯해 6개 교단장과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장 김삼환 목사와 공동회장 김순미 장로, 총회 군종목사단 단장 김택조 목사를 비롯한 군선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군선교신년하례를 겸한 1부 예배로 시작했다.

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군 생활의 3대 연단' 제하의 설교를 통해 이날 세례에 참석한 훈련병들이 육체와 정신,영적인 연단과 훈련에서도 승리할 것을 당부했다. 김 총회장은 "주님께서는 군생활을 통해서 근심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게 하시고,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서 신체적인 강건함을 주신다. 또 원수를 사랑한 십자가의 사랑으로 영적으로도 승리하게 하실 것"이라며 "군생활에는 일생 중 가장 소중한 신체적 정신적 영적 연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길 바란다. 군생활에 충실하여 나라와 민족, 가족을 지키며 믿음으로 전진하는 훈련병들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예배 후 이어진 연무대군인교회 창립 70주년을 축하하는 2부 시간, 신년사를 전한 군선교연합회 이사장 김삼환 목사도 훈련병들을 격려하며, 군선교의 새로운 도약을 기원했다. 김삼환 목사는 "코로나의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서 2024년 새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수많은 주의 아들들이 세례받게 하심을 감사드린다"며 "세례받은 훈련병들에게 주님 주시는 축복이 임하길 바란다. 확실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인생은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례식에 참석한 훈련병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전 국방부 장관 정경두 안수집사는 "훈련병들은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힘이다. 훈련병들이 신앙 전력화를 통해서 올바르고 성숙한 시민, 민족 복음화와 군 복음화의 천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육군훈련소 최장식 소장은 "연무대교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세례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훈련병들을 축하한다. 더불어 군과 조국의 부름을 받아 군복무를 시작한 훈련병들과 나라와 국가 안보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군을 위해 한국교회가 더욱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3부 세례식은 연무대군인교회 강우일 목사의 집례에 따라 세례서약과 세례기도가 진행됐다. 훈련병들은 '한번 세례교인은 영원한 세례교인'을 목청껏 외치며 신앙을 굳건히 지킬 것을 다짐했다. 파송교단 총회장과 교단 목회자들이 순서에 따라 훈련병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으며, 세례받은 훈련병과 500여 명의 기세례자들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했다.

한편 이날 세례식에서는 연무대교회 70년 사역을 위한 공로자도 시상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홍보대사인 배우 박영규 씨가 축하 공연도 펼쳐 훈련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세자와 축복파송기도를 받은 훈련병들에게는 성경책과 십자가 목걸이, 텀블러와 간식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한국군종목사단장 이석영 목사는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의 지난 70년 사역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했다. 이 목사는 "육군 훈련소 70년간의 사역을 후원한 한국교회, 군종목사 파송 교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별히 (연무대군인교회 70주년을 맞이한)뜻깊은 날에 진중세례식을 갖고 훈련병들에게 세례를 베풀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군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변함없은 사랑과 기도를 요청했다.


#창립 70주년 맞이한 연무대군인교회

대한민국 신병 양성 기관인 육군훈련소의 연무대군인교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연무대군인교회는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 11월 창설된 제2훈련소 부대 내 천막교회로 출발했다. 당시 초대 참모는 문기성 목사였다.

1952년부터 1974년까지 훈련소 내 7개 연대별 교회와 컨테이너 교회 등으로도 운영됐다. 특별히 1960년대 한신 장군의 주도로 전군에 '1인 1종교 운동', '전군신자화 운동'이 전개되면서 기독장병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1972년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군선교 후원까지 강화돼 연무대군인교회는 물론 전국의 군인교회에 장병들은 차고 넘치는 부흥기가 도래했다.

1974년 7월 첫 군인교회를 건축했지만, 부대 내 군선교 활성화로 변화는 불가피했다. 성장기를 맞이한 연무대군인교회는 넘쳐나는 훈련병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1987년 훈련병 2300명이 수용 가능한 초대형 예배당을 건축하게 이르렀다. 어머니들의 따뜻한 사랑을 담은 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한국교회의 사랑이 답지한 헌신의 열매였다.

매년 많게는 수 만 명에서 수십 만 명까지 세례인원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한국교회는 군선교를 '황금어장'으로 지칭했고, 물심양면 더 많은 후원과 사랑을 쏟았다. 2006년에는 온누리교회가 기부체납한 240평 규모의 선교교육관도 건축했으며, 준대장 쉼터를 보수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합동세례식을 거행해 9519명의 훈련병들에게 세례를 베풀어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기록도 남겼다. 이후에도 훈련병들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비좁고 노후한 예배당은 사역자들의 고민이었다.

결국 연무대군인교회 환경 개선을 결의한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았고, 2015년 착공한 새 예배당을 2018년 완공했다. 훈련병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은 총예산 230억 원이 소요돼 대지 약 5만㎡(1만 5000여 평), 건물 7600㎡(2300여 평) 규모의 반원스타디움형으로 세워졌다. 국내 1004개 군인교회 중 최대 규모로 군종목사 파송 10교단과 614개 교회와 588개 단체, 일반 성도 9059명의 후원을 통해 완공된 군선교 연합 사역의 대표적 효시가 됐다.

연무대군인교회는 1992년 7월 첫 세례식을 실시해 2638명의 훈련병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2023년 12월까지 총 618차 진중세례식을 거행해 총 178만8796명의 훈련병이 세례를 받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례 신자를 배출한 교회가 됐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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