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무리 계획해도 하나님이 이끄시겠죠"

"제가 아무리 계획해도 하나님이 이끄시겠죠"

[ 성탄특집 ] 그럼에도 메리크리스마스 ② 내년 대학원 진학을 앞둔 김수영 청년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12월 22일(목) 11:13
김수영 청년.
부산 부경대 화학공학과에서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영 학생(제자들교회)은 연말에도 연구실에서 실험에 매진하고 있다. 화학 반응과 결합으로 바다에서 필요한 물질을 흡착시키는 실험은 성탄절에도 계속된다.

크리스마스에 수영 학생은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실험실에 들렀다가 저녁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성탄절은 수영 학생이 부산에서 맞는 마지막 성탄절이다. 4년간 부산에서의 캠퍼스 생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수원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한다.

부산에서의 4년도 쉽지 않았다. 본가 마산에서 나와 기숙사와 자취생활을 했는데, 자취방 비용이 부담됐다. 수영 학생은 "밥이나 청소는 어떻게든 하면 되는데, 자취방 비용은 제가 노력해도 어려운 부분이었다"라며, "부모님이 생각하신 기준에서 자취방을 구하기 쉽지 않았고, 부모님도 바쁘셔서 혼자 방을 구하러 돌아다녔었다"라고 회상했다.

청소년 시절 여전도회작은자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은 수영 학생은 "그래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각하게 어려운 수준도 아니어서 다행이었다"라며, "시 장학금을 위해 학교에서 추천서를 받는 것도 부끄럽지 않았고, 가정의 경제환경에 대해 크게 불만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수영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부경대에선 1학년부터 CCC(한국대학생선교회)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가정에선 혼자 신앙을 지켜야만 했다. 기도제목으로 수영 학생은 가장 먼저 '가정복음화'를 꼽았다. 또 "수원에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대학원 생활도 잘 버텨내고, 그 과정 가운데에서도 신앙을 놓지 않는 것"을 말했다.

김수영 학생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라며 카톡 프로필에 설정해둔 말씀을 소개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그녀는 "제가 제 뜻대로 무엇인가 하려고 해도 항상 주님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셨다"라며, "저를 뜯어 고치시니까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제 뜻대로 갔다고 해도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수영 학생은 불확실한 미래에서도 믿음을 갖고 희망을 가졌다. "아직까지 대학원 생활이 두렵기는 한데, '이때까지 이끌어주신 것처럼 주님이 또 이끌어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나아가요. 정 안 되면 지금껏 해주신 것처럼 또 필요한 사람을 붙여주시겠죠."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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