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25년간 집 선물 … 2022 가정이 새 삶 시작"

"베트남에 25년간 집 선물 … 2022 가정이 새 삶 시작"

아시아 섬김이 '한아봉사회', 베트남 빈롱성 인민위원회가 표창패 전달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2년 12월 12일(월) 11:05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아봉사회가 베트남에서 25년간 2022채를 건축한 것에 감사하며 지난 5~9일 빈롱성 현장을 방문했다.
꾸억훙 씨의 새 보금자리를 찾은 방문단은 담요와 모기장을 선물로 전달했다.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시골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찾아가는 방문단.
【 베트남 빈롱성 = 이수진 기자】 "비가 와도 걱정 없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네 식구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손님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전한 꾸억훙 씨(41세·롱안면)는 기어코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꾸억훙 씨의 새 집을 찾은 손님들은 베트남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집을 선물해 온 한아봉사회의 방문단이다. 방문단은 자동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시골길을 오토바이 뒷 좌석에 몸을 싣고 5분여 쯤 달려서야 그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꾸억훙 씨의 새 보금자리는 전실과 방 두 칸이 있는 9평(32㎡) 남짓한 공간. 주택에 어려움을 겪던 그의 가족은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안정적인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이날 방문단은 새 집에서 살게 된 이 가정에 그리스도의 평안을 기원하며, 담요와 모기장을 선물로 전달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아봉사회(Korean Society for Service in Asia, 이사장:박재필)는 지난 5~9일 '베트남 사랑의 집 2022채 감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단을 꾸려 베트남 현지를 찾았다.

한아봉사회는 지난 25년 간 베트남 남부의 빈롱성에 사는 2022 가정에 새 집을 지어줬다. 1년에 평균 80채 씩을 지으며 빈롱성 주민들의 평생 숙원인 거주할 집을 선물해 온 것이다. 이곳 농촌이 대부분 두 자녀 가정인 것을 감안하면 한아봉사회는 지난 25년간 8000여 명에게 새로운 삶의 시작을 선물한 셈이다.

최근 경제 발전을 통해 베트남의 GDP가 3000불을 넘어섰지만, 가난한 농촌 지역 중 하나인 이곳 빈롱성은 GDP가 2000불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곳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논농사에 종사하며, 상당수는 비가 새는 바나나 나뭇잎 지붕과 낮은 바닥으로 인해 해충이 안까지 들어오는 집에서 산다.

봉사회가 이곳서 전개하는 '사랑의 집 짓기' 사역은 벌레와 뱀이 드나들어 살기 곤란한 지경인 허름한 집을 바닥을 높인 '콘크리트 집'으로 바꿔주는 일이다. 이 일을 진행하기 위해 총회 파송 김덕규 선교사가 한아봉사회 베트남 지부장으로 활동 중이며 최병관 선교사가 함께 사역하고 있다.

이곳에서 30년간 사역한 김덕규 선교사는 "집 짓기를 하는 동안 동네 사람들을 만나고, 인민위원회 간부들을 만나며,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를 방문하여 수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을 만난다"면서, "사랑의 집 짓기 사역은 주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주민들을 만나면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접촉점이 많은 집 짓기 사역이 진행돼 온 지난 25년 동안 빈롱성 인민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스며든 것은 자명하다. 단기선교팀이 방문해 짓는 집에서 살면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다.

좌로부터 한아봉사회 안홍철 사무총장, 최병관 선교사, 빈롱성 응웬 티 꿴 탄 부주석, 김덕규 선교사.
지난 25년간의 한아봉사회 활동을 기념해 빈롱성 인민위원회가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한아봉사회는 집 10채를 비롯해 자전거 30대와 3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이곳에서 한아봉사회의 신망은 그 어느 단체보다 두텁다. 특히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후 베트남에 들어온 최초의 한국 NGO이면서, 빈롱성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NGO기구이기 때문이다.

한국 -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국가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던 시기인 지난 6일 이곳 빈롱성에서도 뜻 깊고 감격스런 행사가 열렸다. 빈롱성 인민위원회가 한아봉사회의 사랑의 집 짓기 25주년을 기념해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25주년은 2020년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다.) 이는 1994년부터 빈롱성의 경제 발전, 보건, 교육, 사랑의 집 짓기, 문화 교류, 사회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해온 한아봉사회의 활동을 이곳 지방 정부가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인민위원회가 목사들과 함께 행사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사건이었다.

이날 빈롱성 인민위원회 응웬 티 꿴 탄 부주석은 "지난 25년 동안 2000채 이상의 사랑의 집을 지원했고, 20개의 다리를 건축했으며, 농촌도로 포장, 장학금 지원, 무료 진료 및 약 나눔 등 그동안 한아봉사회가 빈롱성에 지원한 비용은 한화로 25억 원이 넘는다"면서 "오지 지역 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고 사회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아봉사회에 깊이 감사한다"며 인사했다.

이어 답사한 이사장 박재필 목사(청북교회)는 "사랑의 집이 하나씩 지어질 때마다 우리는 빈롱성을 섬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의 집을 짓기 위해 한국교회 신자들의 정성과 마음을 모았다"고 전하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빈롱성 인민들을 사랑으로 지속적으로 섬기라고 하신다. 빈롱성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선교가 제한돼 있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또한 빈롱성의 각 면장, 서기 등 당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국교회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음에 방문단은 가슴 벅차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아봉사회는 집 10채를 헌정하는 시간을 비롯해 자전거 30대와 3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3km 정도 떨어진 학교에 가려면 1시간 가량을 걸어서 통학해야 했던 응억미 양(7학년)은 새 자전거를 받고는 "자전거를 타고15분이면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같은 날 방문단은 집 짓기 현장 두 곳을 방문 한 후 롱픅B초등학교를 찾아가 선풍기를 기증하고, 150명의 학생들에게 공책과 실내화를 나눴다. 또한 8일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교단인 베트남복음성회를 방문해 교단 인사들과 환담을 가졌다.

한편 방문단은 방문 첫날인 5일 창립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새롭게 바꾼 로고에 대한 시연회와 베트남 개신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수진 기자

방문단은 지난 6일 롱픅B초등학교를 찾아가 선풍기를 기증하고, 150명의 학생들에게 노트와 실내화를 나눴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학생들.


# 한아봉사회는?

1992년 창립된 한아봉사회는 나눔의 섬김의 봉사선교를 지향한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의 4개국을 섬기며 각 국가에 코디네이터를 통해 양돈사업, 기술학교, 이재민 식량지원금, 유치원 건축 , 컴퓨터 기증, 고아원 개원, 초등학교 보수 공사, 지역사회센터 개원, 사랑의집짓기 등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한아봉사회는 도움을 받는 국가와 지역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그 필요를 채워주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려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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