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하는 선교의 본질 잊지 말아야"

"복음 전하는 선교의 본질 잊지 말아야"

[ 1월특집 ] 2022년에 바란다 3.선교

이극범 목사
2022년 01월 11일(화) 17:34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최첨단의 과학 및 의술조차 아무 대책 없이 속수무책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전 국민 비상 계엄령이 선포된 국가도 발생할 만큼 위험에 처해 있다. 사실 팬데믹의 위협은 지난 수세기 전에 이미 인류가 경험한 바가 있다. 이는 분명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내려는 주님의 섭리임을 깨닫게 한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한국교회는 비대면 예배로 동력을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선교사역에도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 아무 손을 쓰지 못하고 확진자가 되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선교사들이 현재까지 40여 명이나 속출하고 있는 현실 앞에 서 있다.
 
#선교의 열정을 회복하자
 
16세기 종교개혁과 개신교의 요람이던 독일과 칼뱅의 영향 아래 프랑스는 위그노들의 순교자 신앙을 배출하며 영국과 스위스 등 서유럽의 선두주자가 되어 종교뿐 아니라 교육 기술 과학 등 모든 면에서 번영과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서유럽 교회는 세계선교를 주도하는 중심에서 허드슨 테일러와 리빙스턴 등을 배출하며 화려한 기독교 역사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안타깝게도 그 위대한 영적 유산은 쇠퇴하고 교회는 텅텅 비어 가는 실정이 되고 말았다. 유럽의 개신교 출석률은 3%에 지나지 않으며 프랑스의 경우 인구 96 %가 천주교인이지만 매주 출석은 6% 미만이며 개신교는 2% 미만이다. 이는 하나님 중심에서 이성과 철학 즉 르네상스와 인본주의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유럽은 이제 오히려 선교지로 변하고 말았다. 부흥하는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서구 학자들은 유럽교회의 쇠퇴의 속도 보다 한국교회가 더 빠르게 그 길을 걷는다고 여러 가지 현상들을 지적하고 있다.

해마다 9월이면 한국교회 각 교단의 총회 때마다 '선교의 밤', '선교 세미나', '선교사 환영' 등의 열정이 넘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 노회와 총회에서는 '선교'라는 단어조차 찾아볼 수 없으며 정치적인 이슈와 갈등만 난무할 뿐이다. 이제 선교사들이 은퇴하고 돌아오는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그들을 후원하던 교회는 더 이상 선교의 관심이 시들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며 선교의 열정을 불태우며 주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는 교회는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교회다. (마 28:19~20)
 
#교회의 플랫폼에 탑승하라
 
옛날에 우물을 만들어 놓으면 동네 아낙네들이 다 모여들었다. 오라 하지 않아도 찾아온다. 플랫폼 나루터를 만들면 동네 사람들 모이듯이 교회라는 플랫폼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여기에서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한 시간에 맞춰 플랫폼에 승차하지 못하면 기대하던 기차는 놓치게 되며 낭패를 당하게 될 뿐 아니라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준비되어도 선교의 본질적인 영혼 구원에 소홀하게 되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복음 선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게 된다.

현재 유럽의 교회들은 하나님 중심에서 계몽주의와 합리주의 및 성경의 고등 비판 자유주의, 세속주의 등이 편만해 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는 현지의 교회 설립과 개종을 강요하거나 기독교 문화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현재 수많은 신학 지도자들은 실패한 유럽 교회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거나 교단과 강단에 소개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답답하다. 이는 어느새 침투하는 바이러스 같은 존재들이다.

데이빗 보쉬는 '변화하는 선교'에서 시대마다 선교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되었고 교회는 그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선교를 변화시켰는지 잘 설명했다. 현대 선교가 지난 40여 년간 전방 개척사역에 맞춰 진행해온 선교는 교육 사역과 의료 사역 등 다양한 섬김과 제자 양육이었다. 이에 몰두하다 보면 가장 본질적인 교회 개척과 교회 생활을 소홀히 하면서 오히려 선교는 교회와 갈등을 빚은 것이 사실이다.

선교 현지에 적합한 복음사역, 영혼구원을 고민하는 선교사라면 당연히 복음적 본질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회를 세우면 모든 것을 세울 수 있으며 교회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다. 개혁자 쟝 칼뱅은 교회는 우리의 어머니와 같다고 했다. 선교사가 사역지를 떠나면 그 사역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지만 주님의 교회는 오래 유지되고 보존하게 된다. 선교현장에서 이런 사례들은 흔히 볼 수 있다.
 
#성경이야 말로 선교의 교과서
 
20세기 최고의 신학자였던 칼 바르트에게 지금까지 가장 놀라운 신학의 발견이 무엇인가 물었을 때 그는 잠시 멈춰 생각 하더니 다음과 같은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예수 사랑하심은 성경에서 배웠네.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죄를 다 씻어 하늘 문을 여시고 들어 가게 하시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하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날의 교회는 성경의 권위와 성육신과 삼위일체 교리, 동정녀 탄생, 십자가 대속 교회론을 가르치고 선포해야 한다. 시대마다 변화하는 문화와 상황은 뱀처럼 지혜롭게 적응해야 하지만 성경말씀의 권위는 목숨을 걸고 순종해야 한다. 그것만이 교회를 살리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교의 열정을 약화시키는 사상은 코로나19 보다 더 위험한 것이므로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야만 한다. 유럽은 현재 영적으로 매우 약한 가운데 있다. 지성주의와 자유주의 신학, 그리고 혼합주의까지 더해져 기독교회의 순수한 복음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에 인본주의의 대명사로 앞세우는 프랑스 혁명의 3대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는 현대 철학과 사상에 기름을 부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대부분 유럽의 국가들이 그렇듯 그 화려한 교회는 마이너스 성장을 넘어 교회를 찾는 이들을 찾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피선교지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은 매우 불투명하다. '위드 코로나'는 함께 동행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자 함께 지고 가야 할 십자가이다. 2022년에도 선교는 주님의 몸 된 교회의 플랫폼에서 시작하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듣든지 안 듣든지' 성경말씀을 전해야 한다.

이극범 목사 /은퇴선교사회장·파리장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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