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답습형 선교는 세계교회 동반자로 협력할 수 없다

과거 답습형 선교는 세계교회 동반자로 협력할 수 없다

[ 12월특집 ] 2021년이 남긴과제 1.세계선교, 에큐메니칼

한경균 목사
2021년 12월 01일(수) 16:45
한경균 목사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코로나19 이전을 BC(Before Corona)로, 코로나19이후 시기를 AC(After Corona)로 부르자는 제안이 나올 만큼 코로나 19이후 펼쳐질 새로운 삶의 양식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멈추지 않았던 글로벌선교의 움직임

세계선교 영역도 코로나19로 인해 큰 장애를 겪으면서 선교와 관계된 각종 회의, 교육훈련, 재정 사용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하고 대응하기 시작했다. 세계에큐메니칼 기구들과 선교단체들은 지혜롭게 움직였다.

첫째, 세계선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ission Studies, 차기 회장 박보경교수)는 필리핀의 라살(De La Salle)대학교와 함께 2021년 6월에 '필리핀 기독교 5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전 세계의 선교신학자들이 80개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대회전체를 비대면(Zoom)으로 진행하였다. 한국에서 12명의 신진학자들이 참여하였는데 코로나19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비대면의 기회를 잘 활용한 계기가 되었다.

둘째, 세계선교협의회(CWM)의 신임 총무로 2021년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금주섭 박사의 취임감사예배가 온라인으로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세계선교협의회의 대표적인 선교훈련프로그램(TIM)이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세계에 흩어진 수료자들이 11월 28일에 줌으로 모일 예정인데 2019년 훈련수료자인 김주은 청년이 패널로 참여한다.

셋째, 최상도교수가 실행위원으로 섬기고 있는 독일, 아시아, 아프리카 교회들의 선교협의체인 기독교선교연대(EMS)는 50주년 기념대회를 2021년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아프리카 가나 아크로퐁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회원교단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본 교단 청년을 대표해서 김주혜 학생이 참여하기도 했다.

넷째,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도출신 총무가 태국입국에 어려움이 생겨서 문정은목사를 비롯해서 치앙마이 사무국직원들이 비상체제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아시아에큐메니칼훈련(The Asian Ecumenical Institute)을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19일간 진행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차세대 지도자 25명이 줌으로 활발하게 참여하였다.

다섯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교단선교실무자대표회의(한교선) 대표단 총 18명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의 선교기관을 방문하고 미래 선교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미국연합감리교회(UMC) 세계선교부(GBGM)와의 만남에서 1) 교단의 선교조직으로서 어떻게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것인가? 2) 지금까지의 선교적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미래로 향할 것인가?, 3) 미국에 본부를 둔 단체로서 "Mission from the margins"(주변으로부터의 선교)과 "'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의 원리를 어떻게 신실하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종합해 보면, 2021년에 일어난 글로벌 선교기구들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하고 비대면 환경의 기회를 극대화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여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어 갔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19이후를 준비해야 할 세계선교

2020년부터 한국으로 임시 귀국했던 선교사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협력하였다.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위축된 심신을 위로하고, 한국에 지내는 동안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는 일에 총회 산하 많은 단체들과 교회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2022년이 되면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복귀하기 시작할 것이고, 멈추었던 선교사역이 재개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선교를 새롭게 하고, 선교지를 이롭게 할 선교의 내용을 무엇이어야 하는 근본적인 질문과 성찰이 필요하다.

2018년에 개정된 본교단의 선교신학이 강조한 '동반자선교'의 요청대로 "현지교회와의 평등한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며, 경쟁심과 자만심을 버리고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들 간의 우정과 친교,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선교자원을 나누고 있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 106회기에 개정될 교리문답에는 '하나님의 선교'가 추가되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교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며 하나님이십니다. 온 세상에 구원과 샬롬을 성취하시는 분은 하나님으로서 선교자는 역사와 창조세계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를 증거할 뿐입니다. 내가 앞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일하시게 함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게 됩니다."

신학적 기초가 분명하지 않고, 상상력이 부족하고, 시대의 징조를 읽고 반영하지 않는 과거 답습형 선교로는 세계교회의 동반자로 협력할 수 없다. 한국교회가 동원했던 인적, 물적자원과 선교방식이 코로나19이후에도 얼마나 유효할지 긴급 점검이 필요하다.

한경균 목사 / 한국교회생태계연구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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