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웠다면, 예수 믿는다면 달라야 당연!"

"배웠다면, 예수 믿는다면 달라야 당연!"

[ 특별기획 ] 대한민국 건국포장 수상한 김필례 선생

최상도 교수
2021년 08월 25일(수) 13:25
1972년 목련장을 수여받는 김필례 선생.
"교육받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 이상의 예의와 노력을 지불해야 한다."

실천하는 그리스도인 교육자 김필례 선생이 "여성교육의 선구자"라는 글(『기독교사상』(1965.11), 94)을 통해 전한 말이다. 배운 사람일수록, 예수를 더 깊이 믿을수록 남보다 더 희생하고 봉사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평생 교육하고 실천하셨던 선생의 말이다.

김필례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교육자로, 사회운동가로 평생을 민족을 위해, 여성 교육과 여성운동을 위해 헌신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녀는 조카 김마리아가 동경에서 가져온 2.8독립선언문을 남편 최영욱 박사의 서석의원에서 복사하여 배포하는 등 광주 3.1운동에 가담하여 체포되기도 했으며, 언니 김순애, 조카 김마리아와 함께 광주 애국부인회를 조직했고, 이후 여성지위향상을 도모한 근우회(槿友會)를 조직한 독립운동가였다.

또한 김필례 선생은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한 여성 교육가로 서울정신여중, 광주수피아여중 교사와 교장을 역임하며 여성교육에 헌신했다. 1922년 8월에는 유각경, 김활란과 함께 대한여자기독교청년연합회(YWCA)를 조직하고 총무에 피선되어 일제치하 한국 여성계몽과 생활위생 개선 및 여성실력양성에 주력했으며, 1924년에 대한YWCA를 세계YWCA에 가입시킨 사회운동가였다. 이러한 자신의 삶을 김필례 선생은 "모두가 기적 아닌 것이 없지만, 그것은 모두 신앙과 기도의 힘으로 얻은 승리였다"고 회고했다(『기독교사상』(1965.11), 96).

한편 김필례 선생은 국제 에큐메니칼 조직을 통해 세계교회와 교류하면서 한국 상황을 끊임없이 세계에 알린 에큐메니칼 활동가였다. 그녀는 1922년, 1926년, 1928년 중국, 미국, 인도에서 개최된 세계기독학생연맹(World Student Christian Federation)에 꾸준히 참가하여 일제치하 한국 상황을 세계교회에 알렸다.

특히 김필례 선생은 1924년 미국 남장로교 여전도회 후원으로 미국 유학 하는 동안 미국교회의 여전도회 참석 경험을 통해, 1927년 귀국하여 연동교회 여전도회를 10년간 회장으로 이끌었다. 이 기간 중 1933년 9월 6~8일 선천 남예배당에서 개최된 제6회 여전도회전국연합대회 총회에서 한영신과 함께 회장에 피선되어 여전도회 발전에 기여했다. 이후 김필례 선생은 1950년 4월 19~20일 대구제일교회에서 개최된 제17회 총회에서 다시 회장으로 선임되어 1958년까지 회장의 직임을 열정적으로 다했다.

특히 1950년 회장으로 선임된 후 그녀는 한국전쟁 발발 전 그해 6월 2일,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63개국 대표들이 참여하는 세계여전도회 4년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했다. 대회 중 그녀는 한국전쟁 발발과 남편 최영욱 박사의 피살소식을 듣게 되었다. 슬픔도 뒤로 미룬 채 김필례 선생은 미국에 머무르며, 개인이 아니라 '한국 여성, 한국인'으로 19개주를 순회하며 한국전쟁의 상황을 알리고 미국교회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1951년 7월, 그녀는 미국 장로교 여전도회로부터 한국 여전도회 재건을 위한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구호물자를 싣고 선편(船便)으로 귀국했다.

김필례 선생의 세계교회와의 교류는 그녀가 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지속되었는데, 세계여신도친선위원, 재일 대한기독부인회장, 미국연합장로회 총무 등이 내한하여 교류하였으며, 이러한 선생의 에큐메니칼 교제를 이어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브라질에서 개최된 세계여전도회 4년대회, 제1회 동남아시아 기독여성대회에 꾸준히 참석하여 세계교회와 관계를 이어갔다. 또한 김필례 선생이 여전도회전국대회 회장으로 헌신하는 동안 서울여자대학 설립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했으며, 여전도회 회가 제정, <월례회 인도책> 속간 등 한국전쟁 중, 후 여전도회 재건과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섬겼다.

독립운동가, 교육자, 사회운동가, 에큐메니칼운동가로 헌신하며 한국사회,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 국제사회와 교류했던 김필례 선생은 오늘 여전도회회원들이 한국사회와 교회를 위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1968년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창립 40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한 선생의 말을 새겨본다.

"첫째…우리 여전도 대회의 일은 그 누가 맡아 해 왔든지 그 누구에게 맡겼든지 이 사업은 내 사업도 아니요 그 누구의 사업도 기관도 아니라 하나님의 기관이요 하나님의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둘째, 분명 우리는 하나님의 기관에서 하나님의 역군으로 씌움을 입은 종으로서, 하나님이 임명하신 그 기간 동안 나의 지식과 재능으로 내 명예를 위해 일할 것이 아니라 항상 기도와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지시와 뜻을 받아 최대의 활동과 봉사를 아끼지 말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셋째…우리는 하나님의 사업을 위한 그 어떤 한 목표 아래 대회, 각연합회, 각지회원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참된 역군으로 활동할 때 이 땅과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축복을 받게 될 것으로 믿는 바이다."



최상도 교수 / 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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