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집중, 분쟁 유발로 연결

권력의 집중, 분쟁 유발로 연결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 상담통계 및 분석 발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2월 01일(목) 13:56
교회 내 분쟁과 가장 관계가 깊은 직분으로 '위임목사(담임목사)'가 꼽혔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는 지난 1월 27일 정기총회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진행된 교회 문제에 관한 상담결과를 발표했다.

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75개 교회를 대상으로 총 117회 이상 상담한 결과 교회분쟁을 유발한 직분 1위는 '위임목사(담임목사)'로 69%를 차지했다. 원로목사와 부목사까지 합치면 목사가 총 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분쟁 유발자에 대한 부분은 매년 같은 통계치를 보인다. 지난 2022년 102개 교회를 대상으로 상담한 결과 교회 분쟁의 중심 인물에 '목사(위임·담임·원로·부목사)'가 77%로 가장 높았다.

매년 분쟁을 유발하는 직분이 위임목사(담임목사)라는 것은 '한국교회가 위임목사(담임목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권력도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접수된 내용 중 위임목사(담임목사)의 교회 운영 문의(정관및교단헌법)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실천연대는 "교회 문제에 대해 1차 치리회인 당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교인들은 문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민주적 정관 작성과 교회 안에서의 적절한 권리 조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지난 1년 동안 상담의 가장 큰 변화는 핵심분쟁 유형이 '재정문제'에서 '교회운영'으로 전환된 점이다. 매년 재정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다면 지난해는 교회정관 및 교단헌법과 관련한 '교회운영문의'가 21.1%로 가장 높았고 '재정전횡'(16.9%) '인사및행정전횡'(11.3%)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명확하게 확인된 분쟁의 배경에는 '재정전횡'(18.8%)이 가장 높았다. 교회운영에 대한 문의도 배경에는 재정문제를 기점으로 교회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 비율이 높았다.

분쟁에 동조하거나 협조하는 1위는 '노회(총회)'가 38%, 2위가 '위임목사(담임목사)' 19%로 집계됐다. 실천연대는 "교회문제가 발생할 때 문제의 상황과 문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치리를 하여 오히려 문제를 더욱 키우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분석하고 '노회(총회)'의 비중이 커진 것에 대해서는 "교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시정하고 강제하며, 징계해야 하는 노회(지방회, 연회)의 대응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목사의 대변자로 서는 경우가 많아 노회개혁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천연대가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상담 건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이 진행되면서 교회를 회복하려는 심리가 교인들간의 분쟁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천연대는 △교회운영 문의 △원로목사 예우와 은퇴문제 △위임(담임)목사의 비윤리적 목회 △노회의 비상식적인 교회 문제 개입 등에 대한 상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올해는 새로운 갈등의 국면이 발생될 것"이라면서 "실효성 있는 교단 헌법과 규칙 제정, 정의로운 정관 제정, 노회 개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기점이다"고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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