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 정기노회' 어떤 안건 다뤘나?

'2024 봄 정기노회' 어떤 안건 다뤘나?

총회 총대 선출 및 장기적 발전방안 수립

공동취재팀
2024년 05월 10일(금) 14:39
총회 산하 봄 정기노회가 지난 5월 2일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서울관악노회 정기노회 회무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 산하 노회의 봄 정기노회가 지난 3월 19일 개막해 5월 2일 마무리됐다.

전국 69개 노회 중 김제노회를 제외한 68개 노회가 정기노회를 개최한 가운데 제109회 총회 부총회장에 도전할 목사 3명과 장로 2명의 후보 추대를 비롯해 파송 총대 선출이 이슈가 됐다.

주요 의제로는 시대 흐름에 대응하는 목회방향, 내부 혁신과 장기발전 방안 등이 논의됐다. 그러나 상당수 노회들이 폐회를 서두르며 안건 대부분을 문서 보고로 대체해 회의 문화의 성숙면에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총대 선출과 관련해서는 이전에 볼 수 없던 결의와 함께 활발한 의견이 개진됐다.

서울노회(노회장:권혁성)는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여성 총회 총대를 선출했다. 여성 목사 1명과 장로 3명이 제109회 총회 총대가 됐다.

서울노회는 올해 총대 선출방식을 변경해 시행했다. 그동안 노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총대 투표를 치렀다가 과도한 경쟁을 줄이고 신청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영등포노회(노회장:이영석)는 총회 총대 선출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이를 연구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강남노회(노회장:임현철)는 교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총대 투표가 진행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블록체인 방식은 기존 명찰에 바코드를 부착하거나 리모컨을 사용하는 방식과는 달리 노회 총대의 스마트폰에 사전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암호화폐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되어 그동안 전자투표에 있어서 투표자의 정보가 입력되어 비밀투표를 보장하기 어려웠던 문제가 해결되어 기술적으로 완벽한 비밀투표가 보장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서남노회(노회장:신동훈)는 '1교회 목사1 장로 1표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이 규칙은 노회 내 대형 교회의 영향력을 축소시켜 투표시 교회 규모와 상관 없이 평등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지난 정기노회에서도 치열한 토론을 벌였던 서울서남노회는 규칙부로 이관 시켜 연구케 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측과 노회 석상에서 결의 됐다고 주장하는 측의 입장이 맞서 현장에서 지난 정기노회 동영상을 재연한 후 이 안건에 대한 처리를 논의하고 투표한 결과 부결시키기로 했다. 서울서남노회는 목사 총회 총대 신청자가 2명 부족하지만 올해는 추가 선출하지 않고 명단을 총회에 제출키로 했다.

또한 어느 노회에서는 실수로 장로 총대 1명을 선출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고, 후속조치로 관련 절차와 관련해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북노회(노회장:주길성)에서는 오빠 장로와 여동생 목사 등 남매 총대가 선출됐다.

신학생 충원율의 저하가 노회에서 현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중부지역의 한 노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목사 안수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된 정기노회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여파가 남아 있는 사례도 나왔다.

실제로 노회의 교회 폐쇄 청원안 사유가 대부분 코로나 영향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 부분은 앞으로 교단총회 차원에서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북노회(노회장:김학수)는 코로나19 이후 노회의 정상화를 위해 목사 안수식을 노회 석상이 아닌 이틀 뒤에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회무 처리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연령별 인구 변화를 비롯한 사회현상이 노회에도 나타나 이에 대한 대안 자구책 마련에 고심한 노회도 있다.

순서노회(노회장:황종선)는 고령화와 지속적인 인구감소의 영향으로 인한 재정 약화, 지원 노회의 지원금 감소 및 중단을 대비하고 자립대상교회 지원형평성 유지·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노회비 납부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시찰별로 이뤄지던 자립대상교회 지원을 노회에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자립대상교회를 위한 기금모금, 노회주일 제정, 자립전도 운동 등을 통해 자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남노회(노회장:이상근)는 농어촌교회의 지속성을 위한 헌의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농어촌 소규모교회에 한하여 은퇴한 장로로 구성된 준당회 신설 △농어촌 소규모교회에 한하여 제직이 없는 교회가 담임목사를 청빙할 경우 공동의회에서 청빙하는 건 △농어촌 소규모교회에 한하여 항존직의 정년 은퇴 연령을 75세로 개정하는 건 등을 총회에 헌의하기로 했다.

노회 내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 그리고 개혁의 바람이 불기도 했다.

영주노회(노회장:류조희)는 노회 자립화를 선언했다. 총회 교회 동반성장위원회 기준 '지원받는' 노회에서 '자립노회'로 전환했다. 노회는 109회 총회부터 자립노회로 전환하고 노회 내 자립대상교회들을 자체 지원하게 된다. 영주노회 167개 교회 중 자립대상교회로 지원받는 교회는 40여 곳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노회(노회장:이병철)는 임원 선거와 관련한 규칙과 시행세칙을 제·개정했다. 기존 무기명 비밀투표제를 등록제로 변경하고, 서기와 회계까지 선출하던 선거를 노회장과 부노회장만 선거로 선출하기로 했다. 또한 리모컨을 이용해 선거를 진행하도록 선거관리시행세칙을 제정했다.

대전노회(노회장:황찬규)는 지역 교회 목회자 수급난 등으로 인해 평신도사역자를 세우는 제도에 관한 헌의안을 결의했다.

경서노회(노회장:조민상)는 교회 당회록 검사와 관련된 헌법 개정에 대한 헌의안을 결의했다. 노회는 "총회 헌법 제70조, 제77조4항에 의거 당회록 검사는 실효성이 떨어지므로 연 1차씩 노회 검사를 받는다를 삭제하자는 총회 헌법 수정 헌의안은 가결하다"고 결의했다.

인천동노회(노회장:박영준)는 전도부흥운동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또한 개교회가 교단을 손쉽게 탈퇴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이와 관련한 '교단 탈퇴에 관한 법규정 신설'을 총회에 헌의하기로 했다.

서울동남노회(노회장:강인국)는 노회 분립 안건을 다뤘으나 투표 끝에 부결됐다. 분립을 청원한 측은 노회 내의 오랜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노회 분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다수의 노회원들은 총회가 규정한 노회 분립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며, 분립에 대한 노회 내 공감대가 더 무르익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평양노회(노회장:조주희)는 정기노회를 환경보호 차원에서 '에코(ECO) 정기노회'로 치렀다. 회원들의 명찰은 기존의 비닐커버가 아닌 종이스티커를 부착하게 했으며, 회의안은 미리 배포한 전자문서를 사용했다.

또한 정기노회 현장이 세계선교 교류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천안아산노회(노회장:김영일) 정기노회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대만기독장로회 루카이노회가 방문해 인사했다. 영등포노회(노회장:이영석)는 해외한인장로회 일본노회와의 자매결연을 맺기로 했다.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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