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화 '사랑'

한련화 '사랑'

[ 보테니컬아트 ]

제니 리
2023년 11월 24일(금) 10:00
필자의 화실 건물 1층에는 부동산이 있다. 부동산 문 앞에는 여러 화분들이 있는데 그중 아주 오래된 화분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난다. 지난여름이 되던 어느 날 한련화가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출퇴근을 하며 화분을 보던 중 형태가 참 아름다워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이 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안에는 한련화만 있던 것이 아니라 민들레, 옥살리스, 클러버, 마가렛 꽃등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이 구도와 조합은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형태라 생각했고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A2 사이즈의 큰 종이에 스케치만 5일, 6개월이란 시간을 걸쳐 색연필로 작품을 완성했다.

한련화 작품을 그리며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이 화분에 한련화만 피어 있었다면 6개월이란 시간을 두고 힘들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그 안에 얽혀 조화롭게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보며 필자는 감탄을 했고 그 조합때문에 힘들지만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필자에게 많은 연락이 온다. 우연히 필자의 유튜브, 인스타, 책을 보고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그리고 여러 미디어에서 활동을 한다. 모든 SNS 필자소개는 '주님과 동행하는 보태니컬아트 작가 Jenny Lee'로 설정을 했다. SNS는 필자의 작품을 올리고 일상을 이야기하지만 감사한 일이 생길 때면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글을 올린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슬로건과 하나님 이야기는 작가활동을 하면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글들을 통해 모르는 분들이 기도를 해주시고 또 함께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릴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난다.

한련화 작품에 담긴 식물의 꽃말을 검색하니 모두 '사랑'으로 나왔다. 참 우연이라고 말하기엔 놀랍다.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조화롭게 피어나 아름다운 작품이 완성된 것처럼 필자도 많은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님의 작품이 되고 싶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 사랑스러운 작품이 되길 기도한다.



제니 리/ 세상의소금 염산교회, IKBA보태니컬아트 교육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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