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기독신춘문예 시 당선, 하늘을 걷는 낙타 |2013. 01.04
[ 제14회 기독신춘문예 ]   시-하늘을 걷는 낙타

1. 방울 소리가 사막의 단색 시야를 밀어낸다 2.낙타가 광야를 지나 협곡 앞에 섰다바람도 한꺼번에 들어갈 수 없다며한 발짝씩 뒤로 물러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한때는 제 덩치만 한 적막을 몰고 다녔다그런 그가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 어찌할 바 모른다이제 이곳만 빠져 나가면 지상의 경계는 하늘뿐이다 3.보이지 않는 길의 여백을 넓히기 위해 며칠이고 굶어 몸집을 줄여본다살아 있는 어떤 것도 통과할…

제14회 기독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마녀를 주머니칼로 찌르다 |2013. 01.04
[ 제14회 기독신춘문예 ]   소설-마녀를 주머니칼로 찌르다

아직도 나를 마녀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있다. 백설공주라는 동화를 각색해서 연극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여왕이 변신한 마녀역을 맡았다. 선생님은 내가 말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마녀의 대사를 없앴다. 나는 검은 망토를 둘러쓰고 나타나 백설공주에게 독이 묻은 사과를 건네주고 무대에서 빠져나오기만 하면 되었다. 무대로 걸어가다가 관중석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엄마의 얼굴이 보여서 무대 앞쪽으…

제14회 기독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호야의 주일 |2013. 01.04
[ 제14회 기독신춘문예 ]   동화-호야의 주일

주일 새벽 호야는 할아버지를 따라 비탈진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아직 주위는 어두어둑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힘드신지 숨을 몰아 내쉬며 멈춰스셨습니다. "호야,좀 쉬었다 가자" "네,할아버지" 호야는 할아버지와 함께 언덕 위 바위에 앉았습니다. 멀리 동쪽 하늘이 불그스럼해 지더니 훤하게 밝아옵니다. "할아버지, 동쪽 하늘이 빨개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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