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거울 앞에 서 보라'

'역사의 거울 앞에 서 보라'

[ 제108회총회 ] 아침예배 설교(서임중 목사)

서임중 목사
2023년 09월 22일(금) 14:32
역사의 거울 앞에 서 보라

고전 10:8-12 / 서임중 목사(포항남노회 원로·공로목사)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는 평안하고, 행복해야 한다. 세상을 향하여 구원을 선포하며 손에 손 잡고 거룩한 동행을 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다. 그런데 이 본질이 언제부터인가 비본질과 자리가 바뀌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무엘하 12장에서 나단은 다윗의 범죄를 비유로 얘기한다. 부자가 자기 집에 온 행인에게 자기 집에 많은 양과 소를 잡지 않고 이웃집에 하나밖에 없는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행인을 대접했다고 설명하니, 이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그 사람은 반드시 죽을지라"고 말한다. 그때 하나님이 나단을 통하여 다윗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 사람이다."

지난날 나름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외쳤던 자기의 언행이 하나님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였음을 깨닫고 난 다음, 다윗은 침상이 젖도록 회개한다. "네가 그 사람이다." 다윗에게 거울이 된 이 한 마디가 우리 교회에 들려지고 있는가? 다윗처럼 뻔뻔하게 살아가면서 '그 일을 행한 사람은 죽을 자'라고 외치는 것이 혹시 우리들의 모습은 아닌가?

우리는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모든 언행을 내려놓아야 한다. 직설하자면 목사답지 않은, 장로답지 않은 비판과 정죄의 칼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할 때 교회가 아름다워진다.

이것은 역사를 거울로 볼 때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 본문은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고 말한다. 역사를 거울로 보는 눈은 혜안이고, 하나님의 섭리를 보는 눈은 영안이다. 역사를 보는 혜안이 열린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영안도 열리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의 거울 앞에 서는 자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게 되는 것이다.

"네가 그 사람이다"는 말씀이 들렸을 때 다윗은 왕좌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회개했다. 이렇게 다윗과 같이 회개할 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간다. 불평과 원망과 비판과 정죄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여기 있게 하셨다는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긍정언어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된다.

그것이 대한예수교장로회 우리의 본래 모습이다. 만남은 은총이다. 나눔은 축복이다. 땅에 사는 날 가장 아름다운 관계는 혈연, 학연, 지연이 아니다. 하늘의 은혜와 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공유하는 관계다. 우리는 그런 관계로 지금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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