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공동성 구축하는 평화로운 생태공동체 필요"

"연대와 공동성 구축하는 평화로운 생태공동체 필요"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학술대회에서 주연수 교수 발제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3년 04월 24일(월) 11:02


코로나 이후, 기독교가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샬롬의 영성을 바탕으로 연대와 공공성을 구축하는 '평화로운 생태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을 제안한 발제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 세대를 위한 공적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지난 15일 아현성결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주연수 교수(부산장신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언캐니(Uncanny)와 성육신적 연대' 제하의 주제강의를 통해 공적 실천의 과제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 인류세 시대에서의 기독교의 기여 방안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코로나가 세계 전역에 가져온 경제적 위기를 서술한 그는 자국의 보호를 명분으로 국가 간의 경쟁 및 갈등, 무역 분쟁, 글로벌 방역을 위한 협력의 실패, 국경의 일시적 봉쇄 및 통제, 세계 경제의 유형 변화로 인한 국가, 계층, 집단 간의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저개발국가 및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불이익의 심화, 교육 및 돌봄노동에서의 불평등 심화 등 다양한 형태의 반연대적 경향 및 현상이 경제와 관련해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반연대가 '낯섦에 대한 불안함 혹은 두려움'을 뜻하는 용어인 '언캐니'를 바탕으로 일어난 것임을 밝혔다.

두 번째로 그는 코로나가 불러온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엔 코로나 블루, 노동자의 높은 실직률, 저소득층의 상대적으로 높은 사망률, 혐오범죄 및 학대, 자살률의 급증, 온라인 공간에서의 자기표출 및 상호작용과 이에 따른 비하, 모욕, 차별, 적대감, 폭력, 범죄 등이 있으며 그 기저에는 역시 언캐니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가상공간에서의 사회적 문제를 강조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현실세계와 직결되고 여러 부정적 감정이 표출돼 발생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법적 및 윤리적 대응, 자율적 및 공동체적 규율의 정립, 공동선의 실천 등에 대해 기독교가 낯선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나 두려움인 언캐니를 넘어 하나님께서 보이신 성육신적 연대, 연민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전인류적 연대를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인류세, 즉 인간이 지구 전체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는 시대로 규정하면서, 기독교가 인간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샬롬의 영성을 바탕으로 연대와 공공성을 구축하는 '평화로운 생태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인류세의 시대 속에서 교계는 철저한 자기비판적 성찰과 사회와의 소통에 힘쓸 것, 학계는 다양한 학문과의 대화 및 연합, 그리고 연대를 위한 소통과 공감의 기독교교육을 탐구하고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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