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정체성 회복과 연합 일치 향해 나아가야

장로교 정체성 회복과 연합 일치 향해 나아가야

한국장로교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 심포지엄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8월 29일(월) 09:58
한국장로교 총회 설립 110주년을 맞아 장로교의 역사와 현실 문제를 짚어보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 심포지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충현교회 베다니홀에서 개최된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 심포지엄에선 장로교회의 성경적 기원과 역사적 분석, 그리고 한국장로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발제와 논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장로교의 성경적 기원에 관한 고찰' 제하로 발제한 이희성 교수(총신대학교)는 "장로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믿고 예배하며 교회를 다스려야 한다는 신학적 전제에 기초해 생겨난 제도이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 정치 특성을 살리고 있다"며, "성경을 통해 장로교의 본질과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고 나아가 바른 장로교 정치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로교회의 성경적 기원을 구약과 신약을 통해 밝힌 그는 구약에 나타난 5가지 기능을 제시했다. △지도자를 돕는 조력자 △이스라엘 공동체의 대표자로서 대의 직분 담당자 △위임받은 권한에 따라 종교 사법 정치 등의 분야에서 백성 다스리기 △왕에 대한 자문 내지 왕 세우기 △영적 유산을 전수하기 등이다. 신약엔 △교회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치리 방식 △공동으로 교회 돌보기 △지역교회 목회적 돌봄과 치리의 책임자 △개교회주의가 아닌 공교회의 이념에 따라 연합하기 △가르치는 장로(목사)와 치리하는 장로라는 두 종류의 직분의 기능상 구분과 동역자 관계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그는 이 시대의 장로교회를 향한 6가지 제언을 내놓았다. △장로교회의 성경적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며 성경적 정론으로 돌아가자 △성경적 장로교회의 중심이 되는 원리인 대의정치제도를 중시하자 △당회의 목사와 장로가 협력 관계이지 상하 계급 관계가 아님을 안식하자 △장로들을 위한 계속 교육을 실시하자 △한국장로교는 개교회주의를 넘어 그리스도의 보편적 공교회성을 추구하자 등이다.

이어 '한국장로교 총회 조직 100주년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한 이상규 교수(백석대학교)는 한국장로교회의 역사를 통한 명암을 제시했다. 우선, 선교 초기부터 일제강점기 시대까지를 고찰한 그는 미국장로교회의 영향 속에서 성장했음에 주목하고 네비우스선교정책과 선교지 분할정책, 학교와 병원 등을 통한 외국 선교사들의 사회복지활동, 사회계몽운동 등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영향 아래 성장했지만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강요받았다고 지적했다.

일제강점기 해방부터 1970년대까지는 친일청산문제를 비롯한 교회 분열 문제와 이념문제 등을 다뤘다. 또한 1960년 4.19혁명과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거치면서 보수와 진보로 나눠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음도 지적했다.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리하면서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민주화)과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져다는 점을 언급했다. 1980년대 이래로 경제발전으로 인한 생활양식의 변화와 교회의 영적, 윤리적 권위의 상실, 이단이나 사이비 활동의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고령화와 저출산, 교회 지도자들의 신뢰성 위기, 이단의 활동, 신학의 사변화 등과 맞물려 한국장로교회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그는 교회의 계급화(교권주의)와 교회 분열 등 두 가지 문제에 집중하며 이를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장로교회의 주체적 형성과 교회일치의 실천적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연규홍 교수는 한국장로교회가 왜 분열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평가했다.

먼저 그는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의 원인으로 초대 한국장로교회의 신사참배 반대자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신사참배 문제와 관련해 신사참배자들도 문제가 있었지만 신사참배 반대자들의 인간적 의가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에 큰 작용을 했다고 점을 언급했다. 또한 초기 한국장로교회에서 발생한 고등비평에 의한 분열의 아픔 역시 단선적인 성서 이해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분열의 아픔을 안타까워했다. 자본주의적 물량주의에 빠진 한국장로교회의 모습 속에서 사회적 책임과 역사인식이 결여됐음을 지적한 그는 결국 WCC와 같은 문제로 분열을 겪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분열의 원인을 진단한 그는 화합과 일치를 위한 세가지 길을 제시했다. 첫째는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배워가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며, 둘째는 한국장로교회가 함께 공유하는 신앙의 유산들, 예를 들면, 공용성경, 찬송가, 사도신경, 장로제도와 같은 유산들을 소중히 여기며 이런 것들을 토대로 하여 공동의 선교적 소명을 감당할 것을 강조했다. 셋째는 사회복지와 선교 부분에서 교회의 실천적인 연대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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