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교단이 포용 … 신학교구조조정은 신중하게 접근”

"WCC 교단이 포용 … 신학교구조조정은 신중하게 접근”

제107회기 총회 부총회장 후보 소견발표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8월 15일(월) 09:31
제107회기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이 WCC는 교단이 포용하고 영적으로 잘 이끌어야 할 기구이며 신학교 통폐합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 회복은 봉사(섬김)를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차주욱)가 지난 8일 반석교회(장승천 목사 시무)와 9일 본향교회(채영남 목사 시무)에서 개최한 소견(정견) 발표회에서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은 WCC를 비롯한 신학교 통폐합과 목사 이중직, 연금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 총회 총대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8일 첫 소견 발표회를 시작한 선거관리위원장 차주욱 장로(명락교회)는 부총회장 후보 질의응답에 앞서 "중부지역을 시작으로 서부와 동부, 수도권 지역을 돌며 정견발표회가 진행된다"면서 "공정한 선거문화가 정착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후보자들에게 기도와 격려를 부탁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목사부총회장 후보 김의식 목사(영등포노회, 치유하는교회 시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이 무너지고 신앙생활마저 혼돈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갈등을 치유하는 총회, 비성경적이고 비복음적이며 비본질적인 법리나 구조 등을 개혁하는 총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침체된 한국교회의 부흥을 새롭게 회복함으로 나라와 민족과 열방에 이르기까지 선교하며 부흥하는 총회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로부총회장 후보 김상기 장로(전서노회, 덕천교회 시무)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침체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경제적 어려움이 교회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예배 회복이 필요하고 공동체 회복이 절실한 때인 만큼, 열심히 기도하고 총회장을 잘 보좌하며 부총회장과 협력하고 임원들과 한마음이 돼 총회와 한국교회를 잘 섬겨 교단의 발전과 화합에 큰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총회장 후보들은 각각 정견을 발표한데 이어 질의응답을 통해 총회와 교계의 현안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우선, WCC와 관련된 질의에 대해 두 후보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김의식 목사는 "전 세계교회들이 모이다 보니 입장이 다른 여러 교단들이 있지만 복음주의 개혁운동을 이끌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WCC가 아직 세속적인 자유주의 신앙의 어떠한 결의도 없었기에 계속 기도하고 경계하면서 영적으로 잘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장로는 "우리 교단은 '복음적 에큐메니즘'을 지향한다"면서 "WCC 부산 총회 이후, 불편한 공격과 일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WCC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우리 신학이 지향하는 목표와 관련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신학교 통폐합에 대해 후보자들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충분히 논의를 거친 후에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김의식 목사는 "먼저 신학지식보다 신앙고백과 성령의 체험이 확실한 교수부터 영입해야 하고 교회가 주의 종들을 추천해서 신학대학교에 보내주어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주어야 하며 나아가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갑절에 이르는 목회자 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기 장로는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총회 의결로 강제 통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하며, "총회에서 로드맵을 정해 경과규정과 적용시간을 두고 점차 구조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목사 이중직에 대해선 김의식 목사가 "생계에 위협받는 목사들이 지금 음성적으로 이중직을 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우리 총회도 어려운 목회자들의 생계 해결과 더불어 그들의 마음 속에 영적 자유함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입장을 내놓은 반면, 김상기 장로는 "먹고 사는 문제를 충족하다보면 목회가 제2직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목회자 가정의 장로로서 목회자를 위한 방편이 결국 이중직 허용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금에 대해선 양 후보가 한 목소리로 전문인을 통한 경영을 강조했다. 김의식 목사는 "전문경영인 운영체재로 전환하고 이사회가 결의한 내용에 대해 책임제를 적용하는 정책"을 주장했으며, 김상기 장로도 연금재단은 전문성이 있고 이해관계가 없는 장로들에게 맡기면 정직하고 사심 없이 일 처리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독교의 추락한 사회신뢰도 회복을 위한 대안으론 봉사를 통한 섬김을 언급했다. 김의식 목사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목회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봉사(디아코니아)의 섬김을 계속해 나가면 언젠가는 교회에 대한 사회 이미지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상기 장로도 교회가 작은 일부터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성교회 건에 대해선 두 후보가 사랑으로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의식 목사는 제104회 총회 결의로 일단락된 것으로 본다면서 총회의 지체된 형제교회를 끌어안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상기 장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제104회기에서 총대들이 결의한대로 다툼을 중지하고 미래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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