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생태위기의 대안, '생태학적 창조신학' 정립"

"기후변화 생태위기의 대안, '생태학적 창조신학' 정립"

온신학회 정기학술세미나, 창조세계 회복 실천과제 제시...오늘날 교회 위기 원인인 과학적 무신론 극복 방안, '계속적 창조론' 제안도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8월 12일(금) 15:22
수도권 집중 호우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강타한 집중 호우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동식물 서식지 파괴의 결과,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된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창조세계를 더욱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지난 8일 양평 더힐하우스에서 열린 온신학회(회장:윤철호) 정기학술세미나에서 윤철호 명예교수(장신대)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의 대안으로 '생태학적 창조신학'의 정립과 하나님의 집인 창조세계를 다시 살리고 회복시키기 위한 실천 과제를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기후변화, 생태 위기 시대의 기독교의 과제' 제하의 발제에서 윤철호 교수는 오늘날 전세계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기를 맞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았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론 '온실가스의 배출'을 언급했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폭풍과 홍수와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증폭됐고 가뭄과 사막화로 인한 물위기를 심화시켰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 사례로 빙하 감소를 비롯한 해수면 상승과 폭염 증가, 빈번한 산불 발생, 저지대 국가의 침수, 동식물의 서식지 감소 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의 시대에 신학과 실천적 차원에서 기독교의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그는 신학적 차원에서 교회는 성서적 창조신앙과 생태적 사고에 기초한 생태학적 창조신학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의 집인 창조세계를 다시 살리고 회복시키기 위한 실천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교인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고 생태적 위기를 초래하는 탐욕적인 소비문화로부터 돌아서도록 삶의 전환을 촉구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축소와 생태계 살리기운동 전개,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녹색교회 확대 등도 제안했다. 기독교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기후 위기 극복과 함께 이번 정기학술세미나에선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도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21세기 세계교회의 위기와 극복의 길'을 주제로 발제한 김명용 전 총장(장신대)은 서구 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도 교세 약화가 가속화되는 등 오늘의 세계교회가 심각한 위기 속에 있다며 그 대책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그는 세계교회의 위기 근원으로 과학적 무신론의 대표적인 사상인 무신론적 진화론을 언급했다. 과학적 무신론의 공격에서 창조론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은 유신진화론과 창조과학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속적 창조론을 체계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적 창조론은 하나님의 창조행위가 주체이고 물질은 종속변수인데 비해 유신진화론은 물질이 주체이고 하나님의 활동은 종속 변수가 되는 주객이 전도되는 문제점이 있는 이론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교회의 위기의 또 다른 근원은 행복과 쾌락을 추구하는 오늘의 시대의 상황에 교회가 바르게 대처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지적한 그는 해결책으로 교회가 기쁨의 복음을 강력하게 선포하고 기쁨의 신학을 발전시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기쁨의 신학이 언급하는 기쁨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갖게 되는 평화이고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교회를 위기에 빠뜨리는 중요한 도전은 종교 다원주의라며 해결책은 예수 그리스도 계시의 절대성과 궁극성을 강조하는 신학을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의 종교개혁신학을 튼튼하게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종교개혁신학, 칼 바르트의 신학 및 오늘의 통전적 신학, 온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계시의 궁극성과 절대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긍정적인 신학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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