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복음 사역자들을 기르다

현지인 복음 사역자들을 기르다

[ 땅끝편지 ] 콩고민주공화국 선종철 선교사 7. 사람을 세우는 일

선종철 선교사
2021년 12월 28일(화) 10:09
MEAC(콩고 사랑의 복음선교회) 소속 사역자들인 목회자와 장로들.
2010년 10월 마니에마 킨두(Maniema Kindu)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
킨두 목회자 세미나 참석자들과 함께.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현지인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여 그들 스스로 교회의 사명을 잘 감당해 가도록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콩고의 대부분 성도들은 성경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성경을 가르치는 말씀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창기에는 미래의 지도자가 될 만한 자질이 있다고 생각되는 교회 청년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대학에 보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교회에 남는 청년들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서 신앙훈련이 먼저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님께 쓰임 받을 만한 믿음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되는 것은 말씀과 기도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성숙한 신앙인이 될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선교현장에서 체험하고 있다.

현지인 목회 사역자를 세우기 위해 지금까지 총 10명을 신학대학에 보냈다. 그 중에 3명은 영어권인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신학대학(Bible College of East Africa)에 4년간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 중에 쟝(Jean)과 제임스(James)는 현재 라무르교회에서 전도사로서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

제임스 전도사는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콩고에서 특별히 영어에 재능이 있는 형제이다.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하여 케냐 신학대학에 가기 전에 이미 간단한 영어 회화, 문법책을 만들어서 교회 청소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케냐에 가서 신학교육을 잘 받고 와서 지금은 교회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데 복음의 뜨거운 열정 가운데 창의적으로 말씀사역을 잘 하고 있다.

그리고 라무르교회에 10명의 장로님을 세웠는데 안드레(Andre)장로는 2012년 12월, 선교교회 사역자로 파송받아 사역하면서 신학공부까지 마쳤고 현재 선교교회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제레미(Jeremie)는 이웃나라인 앙골라에 가서 교회개척 사역을 하고 있으며 제랄(Geard)은 노크노크 벨뷰교회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가톨릭과 기독교인이 80% 정도 되고 이슬람교인은 10%정도이다. 콩고 이슬람은 마니에마(Maniema)지역에 최초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동부에 위치한 마니에마에는 지금도 주민의 약 50%가 이슬람교인이다. 2010년 10월, 마니에마의 킨두(Kindu)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있었다. 3일간 진행된 세미나에 8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 300km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3일만에 온 사람도 있었다. 매일 소 한 마리씩 잡아서 점심을 제공했다. 재정과 동원은 마니에마 출신 사역자인 모데스트(Modeste)가 담당했고 필자는 주강사로서 말씀을 전했다.

대부분이 교회를 맡아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인데도 성경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2회 대회 때에는 킨샤사에서 성경을 가져가 보급하기도 했다. 비록 성경의 깊은 지식은 없었으나 예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은 간절했다. 우리나라 1970년대의 모습처럼 예배당에서 숙박을 하면서 집회에 참석하는 열심 있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까지도 내전으로 부서진 건물들이 많았으며 건물 곳곳에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콩고의 동부지역은 아직도 내전이 그치지 않고 있다. 현지인 복음 사역자들이 많이 배출되어 콩고 전역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충만하게 전파되어 이 땅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와 비전으로 가득한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선종철 목사 / 총회 파송 콩고민주공화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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