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파라과이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 땅끝편지 ] 파라과이 신현광 선교사 (3)

신현광 선교사
2021년 09월 14일(화) 08:31
이미경 선교사가 교실에서 아이들을 칭찬하고 있다.
라 빠스 학교 전경
신현광선교사
1997년 교육문화부의 학교 설립인가를 받아 라 빠스 학교(Colegio la paz)를 설립하여, 올해로 개교 24주년이 되었다. 11명 학생의 유치원으로 시작해 현재 유치원 외에도 초등, 중등, 고등학교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학생 360여 명, 교직원은 40여 명의 학교이다. 아내 이미경 선교사는 한국인 최초로 파라과이 교육부가 공인한 정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교장이다. 단순한 학교 운영자가 아닌 실질적인 교육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두 딸은 우리가 설립한 학교에 보냈다. 이는 자기 자녀를 교육하듯이 현지인을 교육하려는 자세로 임했던 선교적 결단이었다. 교회 관리인 숙소를 개조하여 유치원을 개원하였다. 시설이 필요할 때마다 매년 조금씩 증축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아직도 4층의 교실은 미완의 상태다.

라 빠스 학교의 선교적 목적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인식하고, 서로 함께 살아가는 환경과 활동을 통해 세상과 함께하는 평화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각종 '청소년 문화제', '연합 체육대회', '전국 수학 경시대회', '파라과이 전국방송(Canal 13) 주최 퀴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외적으로 학교의 우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매일 교사 기도회, 학생 성경공부로 시작하며, 필수 과목인 '기독교인의 생활'로 기독교인의 사명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매주 정기예배, 매년 신앙 수련회 '생명의 캠프'를 실시하여 복음을 전하고 있다.

라 빠스 학교는 파라과이 학생을 주축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아랍, 인도, 중국, 일본, 한국 등 다양한 인종의 학생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에 다인종,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서 열린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하는 삶을 교육한다. 매년 '평화의 잔치(Fiesta la paz)'를 통해 학생들은 친교, 문화, 봉사정신을 키우고 상호 유대감을 배우고 체험한다. 봉사 프로그램 '평화는 가능합니다(La paz es posible)'는 우리 학교의 필수 과목이다. 학생들이 인디헤나 부족, 고아원, 양로원 등을 방문하고 소외당하는 이웃을 섬기며 '함께 하는 삶'을 배우고 있다. 이 활동은 졸업생이 말하는 "가장 보람 있고 잊을 수 없는 학교생활"중 하나다. 타인을 위해 헌신하며 오지에서 하는 선교활동은 우리학교가 선교하는 학교임을 나타내는 가장 특징 있는 선교 교육활동이다.

교육 사역은 단기간의 사역이 아니다. 사역의 규모로 평가될 일도 아니다. 선교의 열매를 빠른 시간에 확인할 수 없는 사역이다. 그러나 이 사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누리며 전하는 평화의 사람이 우리 학교에서 자라나고 있음을 확신한다. 이미 졸업생이 교사, 의사, 변호사, 정치 후보생, 프로축구 선수가 되어 각 분야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우리 학교 출신의 선생님이 교육하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 출신이 학부모가 되어 그들의 자녀를 보내고 있다. 자신의 신앙뿐만 아니라 자녀를 올바른 신앙 안에서 교육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 두 딸에 대한 개인적 간증을 하고 싶다. 두 딸 모두 라 빠스 학교 출신이다. 큰 딸이 우리학교를 1회로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우리 딸은 대학에 합격한 것보다 '연세대학교가 우리 라 빠스 학교를 인정해 주었다'는 것에 더욱 기뻐했다. 라 빠스 학교가 개교할 때 유치원 4세반으로 입학했던 작은 딸은 우리 학교에서 전 과정을 마치고 고국의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이것은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선교사가 자신이 설립하고 사역하는 선교지의 학교에 온전히 자기 자녀를 맡기고 졸업 후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것이 우리 선교사역의 열매 가운데 한 가지라고 고백한다.



신현광 목사 / 총회 파송 파라과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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