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네팔 선교 빈축.. '선교사 헌신' 매도

무분별한 네팔 선교 빈축.. '선교사 헌신' 매도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5월 14일(목) 16:10

한국의 모 NGO단체 봉사자가 네팔 지진현장에서 타문화권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선교활동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의료봉사자로 알려진 이 인물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9일 "이재민들에게 비타민 몇 알과 성경을 전달하며, 재난을 특정종교 탓으로 돌리는 내용의 전단지를 나눠줬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며 일선 지진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구호에 나서는 선교사들을 향해 이재민들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이제까지의 헌신이 매도당하는 상황에 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해 네팔 주재 한인선교사회 모임인 '어부회' 소속 선교사들은 강진 직후부터 여진 공포와 추가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산간지대 등 구호물품 소외지역까지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이재민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네팔 초교파 한인선교사회인 '어부회'의 한 선교사는 "'어부회'의 지침에 따라 일체의 전도활동이나 힌두를 비방하는 일이 없었다"며 "그러나 일부 기독교 NGO가 사려깊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선교사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반기독교 단체 등이 한가지 사례를 빌미삼아 전체를 나쁘게 매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현지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봉사하는 선교사나 기독교 봉사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네팔 선교사들은 "네팔에 방문하는 모든 교회외 선교팀은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네팔 주재 한인선교사들과 협력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총회파송 이원일 선교사는 "지금 네팔 구호와 관계해서 악성 보도가 난무한다"며 "지금도 잠도 못자고 이재민들을 살피는 선교사들을 생각할 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물의를 일으킨 봉사자가 소속된 NGO단체는 13일 공식입장으로 "진료에 참여했던 한 의료진이 개인적으로 구비해온 전도지였다. 우리 단체와 관련없는 일반 교회에서 영어로 제작된 것이었다"며 "이로 인해 네팔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되었다. 심히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깊은 반성과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