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고 … 집 무너지고… 먹을 것 없어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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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고통받는 네팔인에 본격 재해구호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5월 06일(수) 10:48
▲ 한국교회봉사단이 발빠른 구호를 시작했다. 지난 4월 29일 지진피해 실사단을 파견해 피해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네팔 한인선교사회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발빠른 구호작업을 펼쳤다. 사진은 한교봉이 구호활동을 펼친 박타푸르 지역에서 사망자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 / 한국크리스찬기자협회 제공

"5층 건물이 그냥 무너졌다. 이제 집도 없고, 돈도 없다. 정부로부터 우리는 아무 지원도 받지 못했다"(박타푸르 지역 이재민 라젠드라 씨) "지진 피해 이재민들에 대한 텐트와 비상식량, 담요 지원이 시급하다. 물은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네팔한인선교사회 네팔지진긴급대책본부 본부장 어준경)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가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인들의 구호 지원과 피해 복구를 돕는 재해구호를 실시한다.

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 목사 등 2인은 5월 7~10일 일정으로 네팔 지진 현장을 찾는다. 현지에서 총회파송 선교사들과 카트만두, 코르카, 다딩 지역 등을 돌며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총회 차원에서 추진할 구호계획을 논의한 뒤 본격적으로 재해구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4월 30일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갑작스런 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 국민들이 하루속히 고통에서 벗어나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돕자"는 취지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현재 총회파송 선교사들은 여진 공포와 전염병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진 피해지역을 돌며 쌀과 식수 등 생필품 공급과 약품 전달, 천막 설치 등 긴급구호에 나서고 있다. 총회에서는 무너진 교회와 네팔장신대 재건, 삶의 터전을 잃은 성도 가정의 생계 지원,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지원 등의 사역을 선교사들과 협력해 진행할 예정이다.

전세계적 관심이 네팔에 모아지며 구호단이 계속 파견되고 있지만 산간이나 오지 등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위해 총회 뿐 아니라 기독교계의 구호가 줄을 잇고 있다. 강진 이후에도 여진이 이어지는 등 상황이 계속해서 긴박하게 돌아가며 기독교계의 구호 혼란을 방지하고자 현지 선교사들은 초교파적으로 재난대책본부를 꾸려 협력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ㆍ월드디아코니아(대표회장:김삼환, 이사장:오정현)는 4월 29일 지진피해 실사단을 네팔로 파견해 현지 조사를 했다. 실사단(단장:천영철)은 네팔한인선교사회 네팔지진긴급대책본부(본부장:어준경)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긴급구호품을 전달했다.

실사단은 네팔 도착 첫날인 4월 30일 카트만두 시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박타푸르를 중심으로 긴급하게 이재민 구호에 나선 네팔지진긴급대책본부와 네팔오엠본부(대표:마이클 헉스)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효과적인 이재민 구호 방법을 살폈다.

이튿날인 5월 1일 실사단은 네팔한인선교사회 네팔지진긴급대책본부에 1차로 긴급구호물품(텐트 500동, 비상식량 25kg쌀 900포대, 담요 600장)을 전달했다. 단장 천영철 목사는 "한국교회의 정성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1차 긴급지원을 위한 물품을 전달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서 추가 지원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네팔 지진 피해 이재민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실사단이 전달한 1차 구호물품을 이번 지진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신두팔촉의 긴급구호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두팔촉 지역의 동따망 성경번역을 위해 18년 간 활동해온 이성우 선교사(GBT파송)는 "신두팔촉은 현재 네팔 전체 희생자 6166명 가운데 2071명이 사망하고 실종자가 3000명 발생한 곳"이라며, "길이 막혀서 구호물자를 전달할 수 없는 지역이 많다. 한국교회의 많은 위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사단은 이날 1차 긴급구호물품 전달 후 액트 얼라이언스 네팔 지부를 방문해 네팔 구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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