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엔 공부도 안식할래요"

"주일엔 공부도 안식할래요"

[ 다음세대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 '쉼이 있는 교육' 시행 "주일엔 공부하지 말고 가정 회복하자"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5월 04일(월) 16:06

'학생들이여, 주일엔 무조건 쉬어라'.

좋은교사운동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쉼이 있는 교육 프로

   
▲ '공부야, 쉬었다 가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와 좋은교사운동이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을 시작했다.

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쉼으로 대한민국 사회와 교육을 바꾼다'는 주제 아래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무한입시경쟁 속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주말도 없이 공부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하나님의 명령인 안식을 회복하고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한다는 계획 속에서 '쉼 캠페인'으로 확산되어갈 예정이다.

지난 4월 29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공동대표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쉼을 돌려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고 신앙의 다음세대 잇기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교수는 "교회학교가 위기이고 다음세대의 미래가 없다는 진단들이 나오는데 결국은 왜곡된 입시위주의 교육이 근본 문제라고 본다"면서, "아이들이 주일에 교회에도 못가고 학원에 가야 하는 현실, 예배도 못드리고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교회학교 침체와 신앙의 대잇기를 단절시키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결국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살리는데 관심이 있다면 기독교교육의 생태계를 잘 살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쉼이 있는 교육이 안식일을 살리는 동시에 다음세대를 살리고 신앙을 회복하도록 돕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식일에 제대로 쉬는 것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김진호 대표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주일에 진정한 쉼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교회에서는 쉼이 있는 주간 선포를 하고 목회자가 설교를 통해서도 안식일에는 쉬자고 호소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의 본질을 회복하는 시발점을 안식일에 쉬는 것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일에 학원들이 교습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시민사회들과 힘을 모아 나가겠다"는 일정도 소개했다.

하지만 당장 쉼에 동참하는 가정들이 생기더라도 '뭘 하며 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는 쉽게 해답을 얻기 어렵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쉰다는 것이 유대인들이 안식일 지키듯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인지 혹은 '자녀들에게 쉬라고 하면 자녀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붙잡을 가능성이 큰데 그걸 두고 봐야 하는지'는 등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상진 교수는 "중요한 것은 주일에 학원을 가거나 공부를 위해 예배에 빠지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는 노력이 우선"이라면서, "'뭔가를 하면서 쉬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강박 증상일 수 있고, 가족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라든지, 가족이 집안에서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고 운동도 하면서 가족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 등 기본을 회복하는 일이 진정한 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쉼이있는교육은 홈페이지(www.edurest.net)를 통해 쉼에 참여하는 교회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쉼을 위한 방안 등을 소개하며 쉼 운동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쉼? 이렇게 실천하세요~

1. 학부모는 주일에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습니다.
2. 학생은 주일에 학원에 가지 않고 온전한 쉼을 누립니다.
3.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온전한 안식의 말씀을 선포하며 실천하도록 돕습니다.
4. 학원장은 주일에 학원을 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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