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록 보존 및 연구에 큰 도움 될 것"

"역사기록 보존 및 연구에 큰 도움 될 것"

[ 교단 ] 안동교회 당회록 현대어로 재탄생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4월 27일(월) 17:09
   

안동지역의 모(母)교회인 안동교회(김승학 목사 시무)가 최근 지난 103년 간의 당회록을 현대어로 번역해 5질의 책으로 엮어냈다. 이는 안동 기독교의 기록 보존 및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어서 눈길을 끈다.
 
안동교회는 1913년 7월 20일 조직 당회록에서 1964년 4월까지 다음세대가 읽기 힘든 부분을 현대어로 번역, 5권의 책으로 만들어 지난 13일 주일예배 시간에 봉헌했다.
 
경남지역 교회 중 6ㆍ25 전쟁 이전 설립된 교회의 당회록은 거의 대부분 분실 혹은 유실된 경우가 많지만 안동교회는 1932년 7월부터 1941년 10월까지를 제외하고는 당회록 원본 모두가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 전쟁기간 동안 국군과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되며 건물 중 일부가 불에 타거나 허물어지다시피한 안동교회의 당회록이 이렇게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7대 담임인 김광현 목사의 목숨을 건 헌신 덕분이다. 김 목사는 공산당의 점령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지킬 생각에 피난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마음을 바꾸어 피난을 떠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안동을 떠나기 바로 전 소장하고 있던 여러 서적과 안동교회의 당회록, 경안노회 회의록을 비닐봉지에 넣어 땅에 묻고 피난을 떠난 것.
 
이렇게 보존된 안동교회의 당회록은 안동지역의 복음화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역사적 자료 중 하나로 역사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열람을 요청하고 있어 잦은 공개로 인해 훼손의 위험이 있고, 현세대들이 읽기 어려운 고어로 적혀 있다는 점에서 번역의 필요성이 있어 당회의 결정으로 장로들이 지난 1년간 번역 작업에 착수하고 박종대 집사의 원본 스캔작업을 거쳐 원본과 번역본을 대조할 수 있는 5권의 책을 펴낸 것. 50여 년의 당회록을 정리한 결과 한 책 당 2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됐다.
 
안동교회 당회록에는 △주류업자에게 점포를 세준 교인을 5개월 동안 책벌한 기록 △아들이 범죄한 경우 그를 책벌하고 그 아버지는 휴직처벌한 기록 △주일성수를 하지 않는 자녀의 부모를 불러 권면하고 본인이 권면을 듣지 않을 때 세례교인 자격을 박탈하기로 한 기록 △교인 간에 금전거래에 문제가 생겨 해결되지 않을 때 당회가 불러 화해를 시킨 일 등이 기록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승학 목사는 "안동지역의 모교회인 안동교회의 역사는 곧 경안노회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번역 작업을 통해 그동안 깊게 묻혀 있던 안동지역 복음화의 역사가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며 "이번 작업으로 완성된 안동교회의 초기 당회록 합본이 한국교회에 작은 공헌이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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