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존경한 '섬김의 목회자',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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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 감전교회 원로 김은곤 목사 별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4월 27일(월) 17:07

부산동노회 소속 한 목회자의 뒤늦은 별세 소식이 부산지역 교회와 교계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어 화제다.
 
감전교회 원로 김은곤 목사가 지난 1일 별세했으나 고인의 뜻에 따라 일체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이를 알게 된 목회자들 및 지인들이 계속해서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본보에도 전달됐다.
 
김 목사는 임종을 맞으면서도 노회와 교회,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가족들에게 일체 외부로 알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가족끼리 조용한 장례를 치렀으며, 평소 어려운 이웃들과 환자들을 위해 몸 바쳐 온 목회자 답게 사후 자신의 시신까지 대학병원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은곤 목사는 부산의 대표적 공업단지인 사상구 감전동에서 청년들을 양육, 이들과 함께 교회를 성장시켰다. 김 목사는 당시 밤 늦도록 업무에 시달려 자녀를 돌보기 힘든 부모들을 위해 유치원을 설립했으며,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 매주일 이들을 위한 의료 봉사 사역 및 한글강좌를 열었다. 주민들을 위해서도 가정법률 무료 상담원과 경로대학을 운영했다.
 
해외선교에도 적극적이어서 필리핀, 아프리카, 동북아시아 등에 선교사를 파송한 뒤 지난 2004년에는 필리핀에 3백평 부지의 감전선교센터를 설립했으며 매년 1억원 이상을 선교비로 지원해왔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돌아보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김 목사는 은퇴 후에도 장애인교회를 무보수로 섬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목사의 지인들은 최근 글과 전화 등을 통해 본보에 김 목사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뜻을 전해 왔으며, 한국교회가 고인의 삶과 신앙을 기억하고 함께 애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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