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교육의 역사 사립기독내명학교 수몰 위기

영주교육의 역사 사립기독내명학교 수몰 위기

[ 교단 ] 오는 6월 수몰 예정, 문화재 등록이 유일한 방법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4월 09일(목) 11:45
   
 

영주지역 최초의 사립학교인 사립기독내명학교가 영주댐 건설로 오는 6월이면 역사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내매교회(윤재현 목사 시무) 부설 사립기독내명학교는 지난 2013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적 제11호로 지정된 바 있다. 사적 지정 당시에도 내매교회와 내명학교는 영주댐 수몰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본보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내매교회와 영주노회는 기독내명학교의 복원 및 보존 운동을 펼쳐왔으나 아직까지 그 결실을 맺지는 못하고 있는 현실.
 
사립기독내명학교는 1910년 4월 5일 내매교회에 의해 영주지역 최초의 사립학교로 설립됐다. 영주 교육사에도 순흥학교와 풍기학교에 이어 세 번째 학교이다. 다른 학교들이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에 반해 내명학교는 얼마 전까지 교회 사택으로 사용되면서 지붕과 외관만 조금 변형됐을 뿐 건물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립기독내명학교는 기독내명학교, 내명학교, 내명초등학교, 내명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면서 교회 뒤쪽에 다시 학교 건물을 지었고, 1995년 3월 2천18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폐교됐다. 사립기독내명학교는 평은초등학교 내명분교의 전신이다.
 
내매교회 윤재현 목사는 "내명학교를 이전 복원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지만 아직 방법이 없어 귀한 유적이 수장될 위기에 놓였다. 지금으로선 등록문화재가 되어야 가능하다"며 "이곳을 통해 새문안교회 담임을 했고 숭실대 총장을 지낸 강신명 목사와 대구 계명대학교 설립자 강인구 목사 등 목사와 박사 30여 명과 산성반도체 강진구 회장 등 10여 명의 기업인 배출됐다"고 말했다.
 
영주노회 역사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이전대책 토론회를 열었으나 뾰족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영주노회 역사위원장 최신규 장로는 "사립기독내명학교는 암울한 시절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서고 사회계몽운동과 영농개선에 앞장섰었다"며 "내명학교는 이제 한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교계와 영주시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로 남은만큼 교단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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