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물맷돌' 같은 아름다운동산교회

'다윗 물맷돌' 같은 아름다운동산교회

[ 교단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3월 20일(금) 10:36
   
▲ 담임 김재남 목사.

"다윗의 물맷돌 같은 교회가 되자!"

서울강남노회 아름다운동산교회(김재남 목사 시무)가 2000년 2월 20일 오후 2시, 신도시인 수지 풍덕천의 한 상가 2층에서 창립예배를 드리며 다짐한 기도제목이다. 15년이 지난 현재 '다윗의 물맷돌' 같은 교회가 되었을까?

개척 당시 신도시에서는 후발주자였다. 게다가 개척인원이 담임 김재남 목사와 부인 2명뿐이라 출발은 미약했다. 김 목사는 세종대 국문과 조교수를 지내다 뜻한 바 있어 신대원 진학 후 몇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험난한 개척여정에 뛰어들었다.

당시를 김재남 목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금방 부흥할 줄 알았습니다. 비록 교인은 없었지만 새벽예배를 매일 열었어요. 하지만 두 달 동안 한 사람도 교회를 찾지 않더군요."

개척 후 몇 달이 지나도 교인이 없자 김재남 목사는 새벽예배에서 이에 대한 불평기도를 하게 됐다. 기도를 마친 후 눈을 떠보니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회개하며 그 사람을 잡으려고 설교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다음날 그 사람은 오지 않았다"며 "그래도 새벽예배는 계속 진행했다. 그러던 중 부활절 새벽에 한 사람이 나오더니 연말 새벽예배에는 70명까지 나오는 역사가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새벽예배는 지금까지 아름다운동산교회를 견고하게 세우는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1년 365일 매일 새벽예배가 열려 김 목사는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간다해도 멀리 가지 않는다.

   
▲ 아름다운동산교회 전경.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늘 '다윗의 물맷돌'을 강조하며 결집과 집중을 독려한다. '다윗의 물맷돌'은 비록 작았지만 하나님께서 필요하실 때 다윗의 손에 들려져 가장 크고, 힘 있고, 능력있게 쓰임 받았다는 은혜를 나눈다.

김 목사는 "교회 개척 전 유럽을 방문했을 때 시골 곳곳에 작은교회들이 지역사회와 어울려 아름답게 존재하는 것을 봤다"며 "비록 세상적인 잣대로 보면 작지만 강한 힘이 있었다. 주변의 무슬림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1천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는 것을 보며 작은교회라도 알차고 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말했다.

개척 후 2년이 지나 전환기를 맞았다. 김 목사가 사택 근처 허허벌판을 바라보며 교회건축의 비전을 품고 기도하던 중 땅을 매입했다. 그 부지는 훗날 광교신도시 조성에 편입되면서 존치냐, 보상 후 이전이냐를 두고 우여곡절을 겪다 결국 그 자리에 머물며 2004년 건축이 이뤄졌다.

아름다운동산교회의 대표적인 대외사역은 '수원역 노숙자 섬김'이다. 창립 10주년이 되던 해 전 교인 여름수련회를 가지않고 그 경비로 봉사할 일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수련회 경비로 여교역자안식관과 수원역 노숙자 봉사를 한 후 아예 정례화 했다. 이제는 격주로 목요일마다 수원역을 찾아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 김재남 목사는 새벽예배 인도와 마찬가지로 이 사역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교인들에게 본을 보이고 있다.

   
▲ 아름다운동산교회는 격주로 수원역을 찾아 노숙인들을 섬기고 있다.

또 교회출신 선교사들을 도우며 세계복음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물맷돌 정신'에 입각해 세계선교는 교회 규모의 크고작음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각오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캐나다, 브라질, 태국, 방글라데시아, 남아공 선교를 꾸준히 돕고 있다.

소속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사업을 유심히 살피며 동참하는 것도 아름다운동산교회의 특징이다. 총회가 추진하는 재해 구호헌금이나 북한 선교 등에도 힘을 보태왔다.

교인 300여 명으로 '다윗의 물맷돌' 같이 힘차게 전진하고자 하는 아름다운동산교회의 강조점은 예배 참여와 침묵 기도.

김 목사는 "작은교회일수록 교인이 없기 때문에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출석성도 수가 많지 않지만 수요일, 금요일, 주일에 꼭 저녁예배를 진행한다"며 "중직자를 선출할 때 예배 참석률을 본다"고 설명했다.

또 김 목사는 "기도를 할 때 단순히 욕망을 키우는 소원성취보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훈련에 집중한다"며 "공 기도를 격주로 침묵 기도한다. 은밀한 중에 보고 들으시는 하나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동산교회가 최근 관심을 두는 부분은 은퇴가 6년 정도 남은 담임 김재남 목사의 후임자를 선정하는 것. 김 목사는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우리 교회의 목회정신이 잘 이어져 흩어지는 교회가 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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