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반갑다

봄아, 반갑다

[ 문화 ] 따뜻하고 기분 좋아지는 전시회 '활짝'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3월 10일(화) 16:56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계절, 봄이다! 살랑이는 봄바람과 함께 하는 나들이는 언제가 기분을 들뜨게 한다. 특히 제대로 된 볼거리는 하루종일 기분을 좋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선 먼저 개인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기록같아 보이지만 굳이 그들의 유명세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따뜻하고 기분 좋아지는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시대를 이끈 최고의 여성 사진작가'로 유명한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 대림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6일부터 시작돼 3개월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미술관 앞에는 그녀의 사진을 관람하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린다 매카트니. 그녀는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의 아내로도 유명하지만 오랜 시간 대중문화를 이끌어 온 잡지 '롤링스톤'의 커버에 사진을 장식한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로 더욱 유명하다. '도어즈'에서 '비틀즈'에 이르기까지 음악계 뿐 최고의 아이콘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포착한 작가로 인정받은 린다는 영화와 음악작업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했으며 출판과 방송을 통해 채식주의와 동물권리보호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대의 새로운 여성상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국내 전시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화려한 삶 속에서도 평범한 일상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겨왔던 작가의 진심 어린 기록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작가가 담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 그리고 끊임없는 예술적인 시도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사진은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답게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전시의 장점은 관람료가 5000원으로 꽤 저렴하다는 사실.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봄날의 사진전 나들이에서는 아마도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은 비틀즈, 에릭 클랩튼, 롤링 스톤즈, 도어즈 등 세기의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담아낸 '1960년대 연대기'와 매카트니 가족의 삶의 기록을 담아낸 '가족의 일상' 그리고 사회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담은 '사회에 대한 시선', 아티스트들의 바라본 린다의 모습이 담긴 '린다의 초상화' 등 200여 점이 사진이 소개된다.

   
 

장-프랑수아 밀레의 그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도 있다. 오는 5월 10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밀레는 '만종' '씨 뿌리는 사람'으로 국내에서는 꽤 익숙한 이름이다. 전 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밀레를 흠모하며 '씨 뿌리는 사람'을 판화와 유화 재료를 통해 십여 차례나 반복적으로 모사하며 그를 닮아가고 싶어 했다. 국내에서는 박수근 화백이 밀레의 '만종'을 본 뒤 "밀레 같은 화가가 되게 해달라"며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밀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보스턴미술관이 4년에 걸쳐 연구하고 기획한 전시로 미국과 일본 전시를 거쳐 국내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밀레 작품 170여 점을 소장한 보스턴미술관의 소장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로 국내 최초로 밀레의 대표작이자 보스턴미술관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에 휴식(룻과 보아스)' '양치기 소녀'도 감상할 수 있다.

'농민화가'로 유명한 밀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그의 그림에는 역사적 영웅보다는 농민들의 거친 일상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데, 가난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 노동을 성스러운 침묵과 평화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반다이크는 밀레의 만종을 '사랑과 노동과 신앙을 그린 인생의 성화'라고 극찬했다. 가난한 이들에 주목하며 그들의 삶을 화폭에 담아낸 밀레의 그림은 농촌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조명하며 농민들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묘사하며 19세기 프랑스의 농업, 인물, 풍경에 대한 묘사와 이들을 소재로 한 작품에 대한 평판까지도 바꾸게 했다. 적어도 그림에서만큼은 농부들이 처한 현실상은 훨씬 높은 위치로 격상된 셈이다.

한편 오는 13일까지 서초구 사랑아트갤러리에서는 장대현 작가의 'GENESIS(하나님의 창조 세계-God's Creation World)'전이 진행된다. 서양화가 장대현 작가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원래 하나이며 하나로 통한다"면서 우주계 가상계 초월계로 구성된 2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초월계'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관객이 흰 공간 속으로 들어가 극한의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