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재촉하는 눈길 끄는 음악회

따뜻한 봄 재촉하는 눈길 끄는 음악회

[ 문화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cbs갈라콘서트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3월 02일(월) 18:29

봄은 클래식과 어울리는 계절인가보다. 3월을 시작하면서 부터 교계에 굵직한 클래식 공연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오라토리오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멘델스존의 '엘리야'가 오는 3월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된다. 이번 연주회는 국공립 오케스트라 최초 여성 상임지휘자인 성시연 예술단장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으로 기획됐다.

멘델스존의 '엘리야'는 대규모 편성과 긴 연주시간으로 국내에서는 자주 연주되지 않아 헨델의 '메시아'나 하이든의 '천지창조'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멘델스존 특유의 낭만적인 선율과 극적 박진감으로 인기가 높다.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헨델과 바흐 오라토리오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자신만의 천재성과 초기 낭만주의 작곡가로서 서정적이고 극적인 요소를 곡 전반에 걸쳐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곡은 멘델스존의 음악적 전성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1846년 버밍엄 페스티벌의 주최측으로부터 그 해의 축제를 위한 곡을 의뢰 받아 쓰게 됐다. 이 곡은 예언자 엘리야를 중심으로 여호와를 찬양하는 곡인데 멘델스존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총2부로 구성된 이 곡은 제1부 이방의 신 바알을 몰아내어 여호와의 노여움을 풀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는 이야기에 이어 제2부 박해를 피해 달아난 엘리야가 여호와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서 대성업을 이루고 승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초연 당시 가수 271명과 연주가 125명이 참여한 대작으로 높은 음악성과 불과 유황, 상냥함과 연민,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을 생생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신에게 감사하라'와 '그 때 그대의 빛 나타나리라'는 합창곡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 주인공으로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을 비롯해 테너 김재형,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소프라노 장유리 등이 참여하며 서울시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한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쟁쟁한 오페라 배틀도 관심이 간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고 유명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의 주인공인 두 피가로가 한 무대에서 만나 사랑을 놓고 오페라 배틀을 벌인다.

이 무대는 오는 3월 16일,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양일간 진행되는 CBS갈라콘서트 '아름다운 열정'에서 펼쳐진다.

'세비야의 이발사'에서는 이발사 피가로가 백작을 도와 사랑의 전령사 노릇을 하지만,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피가로가 자신의 약혼녀인 수잔나를 유혹하는 백작으로부터 사랑을 지켜낸다. 이번 오페라 배틀에서는 공교롭게도 맨델스존의 '엘리아'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바이로이트의 영웅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모차르트의 피가로를 맡았으며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의 폭을 넓혀온 바리톤 한명원이 로시니의 피가로를 노래한다.

두 피가로는 여러모로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로시니의 피가로는 백작과 로지나의 사랑을 완성시켜 줄만큼 재치와 기지가 충만하기 때문에 바리톤의 민첩성이 필요하지만 모차르트의 피가로는 또 다른 주인공인 수잔나와 더불어 그 재치를 양분해야 하기 때문에 기민함은 덜하지만 무게감이 필요해 베이스나 베이스-바리톤이 이 역을 맡는다고. 두 바리톤의 대결 사이에 소프라노 임선혜가 '피가로의 결혼' 중 수잔나 역을 맡아 두 바리톤의 경쟁 속에서 균형추 역할을 한다.

CBS갈라콘서트 '아름다운 열정'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성악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성과를 국내 팬들과 나누기 위해 기획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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