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발칸을 품는' 오산교회

기도로 '발칸을 품는' 오산교회

[ 교단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2월 05일(목) 09:43
   
▲ 담임 박병철 목사.

유럽 남부 발칸반도의 복음화 빗장을 풀고 있는 교회가 있다.

경기노회 오산교회(박병철 목사 시무)는 지난 2013~2014년, 2년 간 알바니아에서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열었다. 선교 첫 해에 여름성경학교를 열어준 교회의 어린이가 40명에서 140명으로 늘고, 이듬해에는 여름성경학교에 450명이 찾아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오산교회는 최근 총회 파송 알바니아 이향모 선교사와 협력해 무슬림이 많은 알바니아에서 다음세대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언젠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민족의 역사를 바꿀 '씨앗 뿌리기'가 현재 진행형이다.

담임 박병철 목사는 "알바니아 국민의 상당수가 무슬림이라고 하지만 무늬만 무슬림이 많다"며 "기독교에 적대적이지 않은 무슬림이라 선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깨기가 쉽지 않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인들은 알바니아 선교지를 찾아가는 직접선교 외에도 인재 양성 차원에서 1대1 후원도 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꿈을 가진 어린이들을 '복음으로 자라게' 하고 있다.

현재 해외선교지는 5곳을 지원하고 선교사는 장기 4가정, 단기 2명을 파송했다. 특이하게도 장기 3가정은 평신도 선교사들이다. 평신도 선교사들은 사회적 지위와 재물을 '내려놓고' 자진해서 머나먼 이국땅으로 떠났다.

나머지 장기 1가정은 이스라엘인 가정으로, 예루살렘에서 활동한다. 기독교 이스라엘인을 한국으로 초청해 신학공부를 후원하고 이스라엘로 파송했다.

내년에는 불가리아 선교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유랑민족인 집시들이 선교 대상이다.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 답게 잦은 전쟁으로 사람들끼리 서로를 믿지 않고 경계심이 많아 선교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오산교회는 기도가 한창이다.

   
▲ 2013년 알바니아에서 진행된 여름성경학교. 오산교회는 발칸반도 복음화를 위해 전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오산교회>

세계를 가슴에 품은 오산교회는 1949년 4월 3일 창립됐다. 현재 오산시에 있는 우리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교회로는 처음으로 설립돼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현재 담임 박병철 목사는 2004년 7대 목사로 부임했다.

교회가 위치한 오산로(갈곶동) 주변은 집값이 저렴한 편이고 교통이 좋으며 인구비율 전국에서 가장 젊은층이 많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많아 교회로서는 성도의 정착이 떨어지는 난관이 있다.

작년만해도 300여 명의 새신자가 등록했으나 기존 교인 200여 명이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며 교회를 떠났다. 세상적인 잣대로는 교인 수지타산부터 생각하겠지만 오산교회는 '우리 교회에서 제자화 된 교인들이 어디 가서든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간다면 그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병철 목사는 "오산교회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제자화 운동'을 3년 간 입문만, 성장반, 사역반 등 3단계에 걸쳐서 진행한다"며 "내 교회만을 위한 일꾼을 양육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교회는 버려야 한다. 훈련받은 일꾼들이 세상 어느곳에 가서든 열심히 봉사하고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선교는 해외선교만큼 충실하고 특별히 66년 역사에서 소외된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이 원하지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대변자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인 지역사회 섬김은 건강한 가정 세우기를 목표로 한 결혼예비학교, 젊은부부학교, 예비엄마학교, 아기학교, 부부성장학교 등이 있다. 사회봉사 사역은 아나바다인 사랑의 나눔장터, 1주일 분의 반찬을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 독거노인을 돕는 사랑의 손길, 이미용 봉사 등이 있다.

독특한 사역으로 연말정산 기부금 십일조 운동이 있다. 이는 연말에 정산을 받는 세금의 십일조를 기부금으로 내는 것. 동전 모으기 운동과 병행해 이를 합쳐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 오산교회는 세계선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섬김에도 소홀함이 없다. 사진은 사랑의 나눔장터를 위해 봉사하는 교인들. <사진제공=오산교회>

이밖에 다양한 문화강좌를 마련한 오산기독문화원 사역과 교회가 유치한 시립 어린이집은 오산에서 뛰어난 교육기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는 전북 익산에서 '아웃리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열기 어려운 시골 교회 5곳 정도의 어린이들을 모아 성경학교를 만들어주고 더불어 지역사회 노인들도 섬기는 일종의 잔치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오산교회는 아웃리치에 대해 '복음에 빚진 자의 섬김'이라고 표현한다. 시골교회에서 결신하고 신앙을 키워온 장년 교인들이 은혜를 갚겠다는 의지다.

박병철 목사는 "우리 교회 교인들의 고향이 대부분 시골이다. 교인들이 농어촌교회에서 커온 사람들로서 복음에 빚진 자로 은혜를 나누고 싶다는 열망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산교회의 중장기적인 비전은 장애인 사역에 있다. 변변한 장애인재활센터가 없는 오산시의 장애인복지 현실을 감안해 관과 협력해 장애인 사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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