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정서를 문학으로 승화, 더 깊은 감동 이끌어"

"신앙정서를 문학으로 승화, 더 깊은 감동 이끌어"

[ 문화 ] 제16회 기독신춘문예시상식, 3개 부문 수상자 4명 배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1월 27일(화) 15:24
   

기독 문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지난 1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 강당에서 열린 제16회 기독신춘문예 시상식에서는 당선자 시 부문 노원숙 씨('바람이 남기고 간 자리') 소설 부문 이선영 씨('어둠의 기억') 동화 부문 장세정 씨('혓바닥을 내밀어봐') 가작 이현주 씨('윙크하는 로봇')와 가족, 지인들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하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올해 기독신춘문예는 700여 명의 예비 작가들이 시 소설 동화부문에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특히 소설과 동화 부문은 역대 최다의 작품이 응모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올해부터 희곡 부문 응모를 폐지했으며 동화를 제외하고는 가작 없이 당선작만 선정됐다. 한가지 더 눈길을 끄는 점은 당선자들이 대체로 탄탄한 습작으로 다양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문장을 선보였으며, 특히 다양한 문학상에 도전하고 결실을 거둔 경험을 토대로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예년에 비해 실력이 월등히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제16회 기독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는 시 부문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소설 현길언 장로(전 한양대) 김종회 장로(경희대 교수), 동화 조성자 작가(예가교회)가 참여했다.

박이도 장로는 "외골수의 신앙정서 혹은 성서의 역사적, 신화적 팩트를 시인의 의식으로 수용하고 이를 문학적으로 재현해내는 과정이 미흡하거나 생략되었을 때 문학작품으로써의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없다"고 조언했다. 당선작에 대해서는 "기독교 신앙시의 한 전형(典型)이 됨직하다. 함께 묶은 다른 작품들도 별 수준차이가 없어 그의 역량을 믿을만 했다"고 평했다.

소설 부문 현길헌 김종회 교수 또한 "소설에서 필요한 것은 '종교로서의 문학'이 아니라 '문학의 종교적 경향'이다. 자칫 종교성의 형상화가 문학의 본령을 강박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선작을 "주제와 소재의 명징성, 소설적 사건의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진행 등이 잘 조합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소설 창작 기량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동화 부분 심사위원 조성자 작가는 "동화를 쓰는 일은 생명을 넣는 일이다. 글쓴이의 영혼이 등장인물을 통해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지 눈 여겨 보았다"면서 당선작에 대해서 "억지로 교훈을 주려고 하지 않는데다, 읽는 내내 잔잔한 감동이 있어 동화에 몰입하게 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수상자를 대표해 동화 당선자 장세정 씨는 "아이들이 읽을 만한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웠다. 나는 이미 어른이고, 내 안의 상상력과 감각은 무디어지고 게을러져서 감히 가 닿을 수 없는 것을 바라보고 가는 것 같은 아득한 절망이 가끔 찾아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순간순간 용기를 내고 무릎을 꿇는 것뿐이었다. 모든 순간 가운데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독신춘문예는 지난 2000년 제1회 기독신춘문예로 시작해 올해로 16년 동안 1백여 명의 신인기독작가를 배출하며 기독문화 창달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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