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교회 함께 하니 은혜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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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 동신교회, 덕산교회 학생 초청 연합수련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1월 27일(화) 14:49
   

목적은 오직 단 하나.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문화를 심어주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의 작은 마을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서울을 방문했다. 요즘같이 해외여행도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서울 구경이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지리산 작은 마을을 단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이 아이들에게 서울은 여전히 '자다가도 코베어 가는' 무서운 곳이다. 하지만 또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로망의 도시였다.

진주노회 덕산교회(손동균 목사 시무) 중고등부 학생 40여 명이 지난 21일 서울동노회 동신교회(김권수 목사 시무ㆍ사진) 수요예배에서 특송했다. 다음날 22일부터 24일까지 동신교회 중고등부 초청 연합수련회 참석하기 위해 동신교회를 방문한 것.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음이 터지는 이 아이들은 특송을 마치고 놀이동산, 대학로뮤지컬 관람, 남산 방문, 서울광장 스케이트 체험까지 서울 곳곳을 둘러보고 동신교회 기도원으로 떠났다.

바로 이곳에서 동신교회 중고등부 학생 130여 명과 함께 연합 수련회를 시작했고 평생을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았고, 꿈을 키웠다. 이들은 지역과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연합해 조를 짰다. 조별로 모임을 갖고 공동체훈련 십자가의 길 묵상 성경공부 찬양집회 등 다양한 신앙훈련을 경험하고 나눴다. 특히 밤마다 열리는 집회에서 아이들은 누구나 할 거 없이 서로 껴안고 기도하며 울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눈물은 서울의 대형교회가 왜 작은교회를 격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번 연합수련회는 손동균 목사가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실어달라"는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됐다. 손 목사는 서울의 대형교회에 몇 차례 수련회를 요청했지만 금전적인 도움을 요구한다는 오해 때문에 여러 차례 불발됐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권수 목사에게 요청했고, 김 목사는 이 아이들의 꿈을 기꺼이 응원하기로 했다. 당회와 의논해 아이들을 '모시러' 경남 산청에 직접 내려갔고, 수련회를 마친 후에는 '모셔다'드렸다. 이 아이들이 한국교회의 꿈이고 미래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김권수 목사는 "장작에 불을 지피는 첫 단계다. 이번이 시작이 되어 다양한 교류를 시도해보자"고 손 목사를 응원했고, 손 목사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파트너로 인정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실 덕산교회는 자립교회로 장년 180여 명이 출석하는 지역에서는 꽤 튼실한 교회지만 교회학교 학생 90%이상이 불신가정의 아이들이다. 해체된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농사철 바쁜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케어하기 힘들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시골의 특성상 아이들은 게임에 빠져들었다. 손 목사는 교회가 선교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양육하고 싶지만 특별한 방법도 없었다.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서울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생각만큼 쉬운일도 아니었다.

꿈이 무엇인지 몰라 꿈을 꿀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꿈을 키워주고 싶었던 손 목사는 동신교회 김권수 목사에게 손을 내밀었고, 김 목사는 손을 잡아주었다. 김 목사는 "덕산교회 학생들이 서울로 진학할 경우 우리교회 장학시스템을 추천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손 목사는 "진학률이 높지 않다"고 아쉬워하며 "서울과 지방이 격차가 크다. 다양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목사는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면서 "다양한 교류를 시도해 보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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