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하나님 나라와 복음 위해 눈물과 땀 흘릴 때

지금은 하나님 나라와 복음 위해 눈물과 땀 흘릴 때

[ 교단 ] 총회장 정영택 목사 신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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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7일(화) 14:08
   
 

정영택 총회장 신년대담
일시 2015년 1월 2일 / 장소: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총회장실
사회: 안홍철 편집국장
정리: 표현모 차장
사진: 임성국 기자

 안홍철 국장(이하 안 국장):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가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먼저, 총회장께서 전국교회 성도들을 위한 덕담 한 말씀을 해 주시는 것으로 대담을 시작했으면 한다.

 정영택 총회장(이하 정 총회장): 일반적으로 새해 인사를 할 때에는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하고 건강과 은혜를 이야기 하는데 무겁긴 하지만 정말 복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면서 창조적인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온 성도들이 고민하면서 애써주셨으면 좋겠다.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보다 영국의 수상 처칠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국민에게 눈물과 땀을 요구한 것처럼, 성도들이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복음을 위해 눈물과 땀을 흘릴 때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안 국장: 지난해 한국교회는 NCCK 총무 한 사람으로 인해 연합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본교단은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강력히 문제를 제기해 왔다. 총회장으로서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지 말씀해주셨으면 한다.

 정 총회장: 우선 사람들이 우리 교단이 회의 석상에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 지적을 많이 하시는데 그 사실만 가지고 오해를 하지는 말아달라. 왜 나왔는지에 대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성경과 양심은 물론, 기본적인 원칙과 상식이 무너졌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이러한 NCCK 안에서 우리가 왜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 그러한 연합사업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근본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둘째로 교회 지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 지도자가 가진 덕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런데 NCCK 사태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에 대한 책임이 우리 교단에 있는 것처럼 호도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우리 교단은 앞으로도 NCCK뿐 아니라 지난날의 한기총 사태 등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성도들 보기에 부끄러운 연합사업은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을 드린다. 한국교회가 책임지는 모습으로 이 땅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최근 교회에 대한 비난여론은 딱 두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연합기관의 지도자의 잘못이고, 또 하나는 불과 몇몇 교회, 0.1%밖에 안되는 교회지도자들의 모습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이다. 적어도 연합기관은 교회 지도자가 모인 곳이기 때문에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이 없다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안 국장: 최근 들어 한국교회는 교세 감소와 교회 재정 감소 등으로 선교 동력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때에 총회장께서는 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를 조직하고 향후 5년간 동반성장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동반성장을 위해 어떤 일에 역점을 두고 진행해 나갈 것인지를 말씀해달라.

 정 총회장: 일단 2015년은 터를 잡는 시기이다. 조직을 완료하고 어떻게 활성화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로드맵 만들고, 각 노회마다 현상을 제대로 파악할 것이다.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는 어디고, 어떤 조직이 필요한 지 상황을 파악하고, 그 파악한 상황을 가지고 교회가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것은 양적팽창운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노회와 교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터를 잡아나가는 운동으로 펼쳐질 것이다. 그 다음 로드맵을 갖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진행해나갈 것이다. 동반성장 모델을 찾아내고, 균형성장을 추구할 것이다. 그동안 성장하면 어른만 언급했는데 어린이들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숫자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제 끝이 났다. 이제는 영향력 있는 엘리트 신자를 키워야 한다. 신라 시대 화랑 관창이 16살, 유관순이 만세운동을 할 때가 17살이었다. 지금 17살 된 아이들이 뭐 하고 있겠는가? 교회가 신앙교육을 엘리트화된 신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

 안 국장: 본교단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 중의 하나는 교회 내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강북제일교회 효성교회 등 교회의 갈등은 교회법으로 해결되지 못한 채 사회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총회 임원회에서는 사회법으로 끌고 가는 인사에 대해 권징하는 안을 제100회 총회에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갈등을 겪는 교회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총회가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정 총회장: 총회 안에도 여러 절차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재판은 항상 진 사람이 억울하다고 하는 거니까 일단 최선을 다해 노회와 총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제도적으로는 총회와 노회의 관계 없이 일반 법정으로 갈 때 제재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물론 노회와 총회의 재판에 참여하는 분들이 최선을 다하고 나름의 전문성을 갖추고 계시지만 앞으로 총회의 재판과정과 화해 조정과정이 보다 더 성숙하고 전문성이 있는 입장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만큼 전문성 있게 문제를 다뤄야 한다. 우리는 공천에 의해 재판국을 구성하는데 보다 더 전문적인, 그러면서도 교회의 법을 성경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화해조정과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 재판국은 특별한 규정을 두어 구성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무엇인가 대안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안 국장: 총회 연금재단의 문제는 좀처럼 해법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듯 하다. 최근에는 연금가입자회에서 배원기 전 감사를 연금재단 후임 감사로 재추천한 바 있다. 현재 연금재단과 관련해 소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수급률 조정 문제로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큰 틀에서 화해를 끌어내고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정 총회장: 이해 당사자들이 현재 입장을 유지한다면 사실 대책은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그 다음 신뢰해야 한다. 흑막이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을 벗고 연금재단이 우리를 위해 애쓰고 있구나 하는 믿음 속에서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 교회에서 설교를 마치고 나오는데 교인 한 분이 편지를 주었다. 그 내용을 보니 연금재단 해산하라는 이야기였다. 내용을 보니 목사들은 무엇을 마실까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면서 왜 자신들은 그것들을 염려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목사로서 참 부끄러웠다. 은퇴하신 목사님들의 생활이 어려운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가입한 분들은 나도 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불안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 사회에서도 사학연금, 국민연금 다 개혁하고 있는데 서로 양보하고, 타협안을 만들고 서로 신뢰해서 나가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

   
 

 안 국장: 올해는 분단 70주년, 해방 70주년이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 총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총회적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정 총회장: 중요한 것은 분단 70주년, 광복 70주년에 우리 성도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식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이 의식개혁을 위해서는 기도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총회는 3월에는 3ㆍ1절 기도회, 4월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도회, 5월에는 5ㆍ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기도회, 6월에는 6ㆍ25를 기억하는 기도회 등을 맥으로 이어 목회자가 평신도에게 어떻게 신앙교육을 하고 교인들은 지역사회에서 한 시민으로서 어떻게 참여를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지도하려고 한다. 북한과 정치적인 만남이 아닌 사랑의 사건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일공동체와의 MOU는 약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적어도 배고픔에 대한 해방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관점에서 체결한 것이고, 숭실대와의 MOU는 통일에 대한 관심을 교회가 갖고 통일의 일꾼을 양성하기 위한 협약이다. 아직 구상단계이긴 하지만 해방 70주년을 맞이해 민족화해를 위한 기도행진 같은 행사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안 국장: 올해 본보는 창간 69주년이고, 7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6월말에는 지령 3000호를 바라보면서 현존하는 주간신문으로 최고 지령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총회장으로서 본보 당연직 이사장이신데 올 한해 본보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정 총회장: 우선 지령 3000호와 70주년을 맞는 것에 대해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를 갖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신문이 되는 것이다. 그 다음 '큰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작은 이야기'에 대한 소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해 첫 신문에 동반성장하는 교회의 사례를 소개한 것은 그 좋은 예이다. 이 시대 속에서 어떻게 복음적 메시지를 직ㆍ간접적으로 전할 수 있고, 그 메시지가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교회 밖으로도 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은 보도 후 언제나 공격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너무 아파하지 말고 일을 잘 해나가기를 바란다.

 안 국장: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본교단 산하 교회와 교인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린다.

 정 총회장: 올 한해 내공을 키우시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은 그 복음의 힘이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 세상적이고 다툼과 시기와 싸움이 나온다면 이게 무슨 복음을 가진 사람들인가?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팔복을 보면, 돈고 명예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철저하게 내면적인 것이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라는 이야기만 하는데 가난해도 천국 때문에 복이 있다는 그런 가치를 교회가 줄 수 있어야 한다. 오케스트라가 공연 전에는 각자의 소리를 내지만 공연 전 퍼스트 바이올린의 소리에 맞춰서 소리를 조율한다. 이것을 조율하는 지휘자가 바로 목사라고 생각한다. 개인으로 그리고 교회로서 성장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성장은 넓고, 높게 해야 한다. 이는 균형과 거룩을 의미한다. 그리고 길게 깊게 지속해야 한다. 십자가의 모양이 그렇지 않은가. 십자가를 닮아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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