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에게 하늘의 소망ㆍ땅의 희망 안겨 준 30년

시각장애인들에게 하늘의 소망ㆍ땅의 희망 안겨 준 30년

[ 교계 ] 실로암안과병원 특별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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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7일(화) 11:30

   
 
일시 : 2015년 1월 22일 10시
장소 : 실로암안과병원 회의실
참석 :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ㆍ증경총회장) 
          김윤식 목사(종암교회 원로ㆍ증경총회장) 
          박위근 목사(염천교회 원로ㆍ증경총회장) 
          김선태 목사(실로암안과병원 원장)
사회 : 이순창 목사(연신교회ㆍ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서기이사)
진행 : 안홍철 목사(편집국장)

실로암안과병원(원장:김선태)이 올해로 창립 29주년을 맞았다. 무료안과진료와 개안수술로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찾아주고 있는 이 병원은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말씀과 정신으로 사랑의 인술을 베풀고 있다. 내년이면 설립 3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실로암안과병원 원장 김선태목사는 지난 22일 림인식 김윤식 박위근목사 등 증경총회장을 초청, 실로암안과병원 사역에 대한 어제와 오늘, 내일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사회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서기 이사인 이순창목사가 맡았다.  <편집자 주>


   
 
이순창 : 시각장애인들의 선교와 복지에 대한 발자취를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에벤에셀 우리 하나님의 도우심의 은총이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기도와 사랑과 헌금으로 도와주신 목사님들과 교회, 후원하신 분들의 헌신이 오늘의 놀라운 기적을 이루었다. 오늘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기 위하여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선교와 복지의 어제의 역사를 차근차근 진단하고 더듬으며 앞으로 더 원대한 역사를 이루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하늘의 소망과 땅의 희망을 안겨주고 미래를 넓게 열기 위해서 좌담회를 갖게 되었다. 먼저 김선태목사님께서 지금까지 흘러온 실로암의 역사를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
 
김선태 :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신 총회 전도부 김계용 총무님을 찾아가서 전도부 안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선교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몇 차례 찾아가서 호소하고 설득을 하여 드디어 전도부 특수선교부 안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맹인선교부 파트가 만들어지고 실무자가 되었지만 책상을 놓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전도부 내 빈 책상에 앉아서 일을 시작했다. 오늘 참석하신 김윤식 목사님이 그 당시 총회 총무로 재직하셨는데 "어렵고 힘들겠지만 믿음으로 잘 인내하고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온다"고 용기를 주셨다. 이후 이의호 목사님께서 전도부 총무로 부임하셨는데 전도부 안에 맹인선교부의 정식책상을 놓아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어려운 대로 우선은 문 앞에 반쪽자리 책상이라도 놓으라고 하셔서 책상을 가져다 놓았다. 그러나 그때는 장애인, 특히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해 아침에 출근해서 보면 책상이 복도로 나와 있기를 여러 차례, 그럴 때마다 책상을 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여놓고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런 가운데에도 열심히 일했더니 마침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다. 총회에서 맹인선교부의 기초를 잡아주신 은인은 당시 총회 총무이셨던 김윤식 목사님과 이의호 목사님이시다.
 
이순창 : 김선태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 당시 지도자들은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무관심 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어느 목사님께서는 "신성한 총회에 어찌 시각장애인이 출입 하느냐"고 접근하지 말라고도 하였다는데 그런 가운데 어떻게 림인식 목사님과 김윤식 목사님은 김선태 목사님께 희망과 용기, 격려를 주셨는가? 두 목사님께서는 미래를 내다보시는 긍정적 세계관이 있으셨던 거 같다. 더욱이 김윤식 목사님께서는 전도부에 어떻게든 책상을 갖다 놓으라고 하셨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도와주셨는가?
 
림인식 : 철강왕 카네기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자 "가난뱅이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바울이 "나의 나된 것은 내가 아니요. 하나님의 은혜라" 말한 것처럼 오늘의 실로암안과병원을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된다. 김선태 목사가 맹인선교부를 만들 때 환영받지 못했기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예수님도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고통과 괴로움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 성도들의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으로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오늘에 와서는 시각장애인 세계 뿐 아니라 비장애인 세계에까지도 불행을 희망으로 바꿔 놓는 큰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총회장 재직시 김윤식 목사님이 총무셨다. 총무님이 다 하신 일이다. 총무가 하는 일을 잘 돕는게 총회장의 책무 중 중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김선태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활동하여 지금의 실로암안과병원을 만들었다면 이제 앞으로는 교단을 넘어서 초교파적으로 한국교회 전체의 후원을 받아 전 세계 시각장애인을 위해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윤식 : 림인식 목사님과 김선태 목사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송구하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김선태 목사는 이름부터 잘 지었다. 선한 일을 태산같이 베풀라는 뜻 아니겠는가? 전도부 안에 맹인선교부가 생길 당시는 림인식 목사님이 총회 서기셨고 내가 총무를 맡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김선태 목사님을 선용하신 것이다. 인생에 있어 만남은 참 중요하다. 하나님을 만나고 인생의 기로에서 좋은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자신의 삶은 물론 세상을 바꾼 이가 김선태 목사이다. 은퇴 후 내가 지병으로 투병한지 23년이다. 이제 나이 아흔(90)인데 이렇게 실로암 병원에 와 보니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놀라운 기적의 현장을 보게 된다. 상전벽해라고나 할까?
 
이순창 : 박위근 목사님께서는 염천교회를 섬기실 때 해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잔치를 하셨다. 어떤 의미를 갖고 실시하시게 되었나?
 
박위근 : 특별한 의미나 계기 보다는 주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병들고 약한 이들을 돌보신 것을 본받아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제가 총회 서기로 섬길 때 전국 시각장애인협회 회원들이 찾아와 고문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셨다. 그것을 계기로 협회 행사 때 도운 것이 전부다. 한가지 생각할 것은 시각장애인들이 행사를 가질 때는 예산이나 공간을 모두 두배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옆에서 모시고 시중드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시각장애인을 돕는 것은 재정적인 여유보다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각장애인들을 돕고자 마음만 먹으면 돕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지혜를 주신다고 생각한다.
 
이순창 : 김선태목사님은 그동안 의료선교와 복지를 위해 일하시면서 고마운 분들이 많으실 텐데 모두 피력하시기 어려우시겠지만 대표적으로 몇 분 말씀 부탁드린다.
 
김선태 : 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용기와 꿈을 주신 김취성 교장 선생님과 더불어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신학교 스승님들, 교계에서 함께하시며 만나 뵐 때마다 용기와 꿈을 주시고 사랑으로 격려해주시고 특히 저를 총회 전도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해주신 림인식, 김윤식, 김계용, 이의호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더욱 감사한 것은 34년 동안 바자회를 통해 몇 백 명에게 개안수술로 빛을 찾아 줄 수 있도록 기금을 마련해주신 동래중앙교회와 그 밖에 특별 새벽기도회, 명절을 맞이하여 절식헌금, 부활절, 성탄절과 같은 교회 절기를 맞이하여 후원해주시는 교회들, 매월 정기적으로 도와주시는 교회와 기업, 개인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하여 매일 새벽 2시 50분이면 일어나 그 분들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드리고 더 충실히 일하기 위해 하루 8시간 이상을 일하며 선교사역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바쁜 저 때문에 자녀들을 혼자 길러낸 아내에게 감사한다. 기도와 사랑의 후원으로 도와주시는 감사한 분들에게 기도로 보답하기 위하여 실로암안과병원의 11명의 전문의와 3명의 수련의, 총 14명의 의료진을 비롯하여 30여 명의 간호사를 포함한 100여 명의 직원이 매일 아침 모여 예배드리고 믿음 안에서 충실하게 진료에 임하고 있다. 이러한 분들 덕분에 병원 설립 이후 현재까지 개안수술을 받고 빛을 찾은 형제자매가 약 3만 여명에 달하며 사랑의 무료안과 진료로 실명을 예방하고 눈의 고통을 치료받은 형제, 자매가 약 85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랑의 밝은 빛을 찾아주는 복되고 선한 사업에 많은 관심과 기도와 후원 부탁드린다.
 
이순창 : 실로암안과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안과전문병원으로서 의료기관평가인증 병원으로 알고 있다. 병원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선태 : 총회 맹인선교회에서 실로암안과병원을 건축하여 1986년 2월에 이명수 박사님을 초대 원장으로 모시고 30여명의 직원들이 진료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허술한 건축으로 비가 새고 물이 차서 재공사를 했고 그 공사비가 건축비만큼 들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진료를 하다가 몇 년이 흐른 후 리모델링을 해서 보다 나은 안과병원으로 성장해 나갔다. 급변하는 시대에는 우선 병원 건물이 깨끗하고 의료진들의 실력이 뛰어나야 하며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춰야 앞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내다보고 건축비가 없는 상태에서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를 건축하기로 이사회에서 뜻을 모았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이연옥 명예회장님과 김건철 장로님을 공동건축위원장으로 모시고 3년간 한국교회와 뜻있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받아 역사적인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를 세워 하나님께 바쳤다.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는 지상 8층, 지하 4층의 2,700여 평의 건물로 최첨단 의료기기와 실력 있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병원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안과병원과 모자관계인 수준 높은 교육병원이며 11명의 전문의와 3명의 수련의, 총 14명의 의료진을 비롯하여 약 100여 명의 직원이 믿음 안에서 충실하게 진료에 임하고 있다.
 
이순창 : 오늘 귀한 발걸음 해 주신 증경총회장 세 분과 실로암안과병원 김선태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시각장애인에 대한 전국교회의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부탁드린다.
 
림인식 :미국이나 독일, 스위스 등은 세상을 떠날 때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기부하는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어 의료선교를 위한 사랑의 후원에 보다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실로암안과병원에서 실시하는 농·어촌 및 섬 지역을 순회하며 현지에서 진료하고 수술하는 '움직이는 실로암안과병원'의 이동진료를 위해 보다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길 바란다.
 
김윤식 : 욥기 8:7절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처럼 처음에는 매우 미약하게 총회 전도부 사무실 한구석 문간에 반쪽자리 책상을 놓고 시작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선교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동역자들의 기도, 한국교회 성도들의 도움으로 실로암안과병원이 탄생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의료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영혼의 눈, 마음의 눈, 육의 눈을 밝히는 실명예방과 개안수술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교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하다.
 
박위근 :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도울 수 있는데 아직도 관심이 부족하다. 가정에서 결혼기념, 자녀 입학기념, 돌 기념, 회갑, 칠순, 팔순 기념으로 후원해 주시고, 여전도회나 단체에서 일일찻집, 바자회 등을 열어서 후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순창 : 오랜 시간 귀한 말씀 감사드린다.
 
일동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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