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기록된 인물에 대한 시적 변용 잘된 작품"

"성서에 기록된 인물에 대한 시적 변용 잘된 작품"

[ 제16회 기독신춘문예 ] 제16회 기독신춘문예 시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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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5일(목) 11:46

"성서에 기록된 인물에 대한 시적 변용
 잘된 작품, 文彩ㆍ비유 개성미 돋보여"

제16회 기독신춘문예 시 심사평

응모작품을 읽고 좋은 작품을 가려내는 일은 투고자 못지 않게 선자로서도 기대감으로 긴장하게 된다. 신인들이 어떤 작품들로 한국문단에 등장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대다수의 작품들은 시적 소재나 대상을 날 것으로 취했기에 생경한 소재주의에 머물고 말았다. 외골수의 신앙정서 혹은 성서의 역사적, 신화적 팩트를 시인의 의식으로 수용하고 이를 문학적으로 재현해내는 과정이 미흡하거나 생략되었을 때 문학작품으로써의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당선작 노원숙의 '바람이 남기고 간 자리'는 성서에 기록된 인물에 대한 시적 변용이 잘된 작품이다. 모세의 신명(神命)에 따른 행적을 시적변용을 통해 음미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발견한다. 내면의 신앙심이 무의식적으로 깔려 있어 자연발생적으로 발현되는 결과이다. 여기에 시어의 문채(文彩), 제시된 비유들의 개성미가 돋보인다. “~아코디온처럼 몸의 주름을 꺼내 해풍을 연주"하거나 "자객처럼 나도 그 속에~ 그림으로 박혀"버리는 수사(修辭)들이 신선하다.

시속의 화자는 무창포 해변에서 하나님의 종 모세의 기적을 체현하고있다. 그리고 드디어 갈라진 바다에서 "~오래된 말씀 하나 진주알처럼 반짝, 들춰"내고 있다. 화자는 무창포로 성지순례를 가서 출애굽시기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비의(秘儀)를 경험한 결과를 시의 언어로 표상한 것이다. 기독교 신앙시의 한 전형(典型)이 됨직하다. 함께 묶은 다른 작품들도 별 수준차이가 없어 그의 역량을 믿을 만 했다. 

끝까지 내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고홍숙의 '들판 라디오' 등이 있다. 그리고  최수현의 '아름다운 소원' 등과 박숙영의 '일몰의 그림자'등의 시인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 심사위원 박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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