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예술혼, 발자취 엿본다

거장의 예술혼, 발자취 엿본다

[ 문화 ] 서울미술관 소장품 전, 2015년 2월 15일까지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12월 30일(화) 15:51
   
 

연말연시 볼만한 갤러리 나들이를 추천한다. 지난 2012년 '모든 것은 예술이다'는 모토로 문화예술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대중과 나누고자 설립된 서울미술관(이사장:서유진)이 오는 2015년 2월 15일까지 '2014 서울미술관 소장품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미술의 명작들을 모아 두개의 파트 'Part 1. 거장 巨匠 (Masters of Korean Art)'과 'Part 2. 오, 홀리나잇!(O, Holy Night!)'으로 구성했다. 'Part 1. 거장 巨匠 (Masters of Korean Art)'이 전시되는 제1전시실에서는 한국근현대미술의 깊은 울림을 느껴볼 수 있다. 근현대 미술가들의 심중에 얼마나 광활한 광야가 펼쳐져 있었고, 얼마나 심도 있는 미학이 자리잡고 있었는지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는 전시이다.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는 뜻의 '거장(巨匠)'이라는 타이틀이 시사하듯, 근현대미술 대가들의 남다른 통찰력과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그들이 이뤄낸 예술적 성취와 후대로 이어질 예술혼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시실에는 작품 전시는 물론 거장들의 발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했다.

거장들의 일상 모습과 작업 모습을 담은 '한국 미술을 빛낸 36인의 발자취'와 작가들의 얼굴로 구성된 대형 설치물 '36인의 상자, 그 자화상' 및 거장들에 관한 정보물을 만날 수 있다. 'Part 2. 오, 홀리나잇!(O, Holy Night!)'이 전시되는 제2전시실에서는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연작들을 전시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성탄절을 맞아 인류에 남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 의미를 우리 전통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는 기회로 마련했다. 운보 김기창의 주요 걸작으로 알려진 '예수의 생애'는 30여점에 달하는 대작으로 예수의 삶을 전통 회화 형식으로 표현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예수와 성모마리아에게 한복을 입히는 등 전통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성서를 해석하고 있어 세계 기독교 미술사에 독창적인 주요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 기독교의 토착화(土着化)를 드러내는 성화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빠른 운필(運筆)과 뛰어난 구성력 등 운보의 드높은 회화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회화사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서울미술관은 연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의미하는 말구유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의미하는 소금과 빛의 설치물을 마련했고, '예수의 생애' 연작을 관람하면서 성탄절 성가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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