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교회의 별이 된 사람들

2014년 한국교회의 별이 된 사람들

[ 교단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12월 30일(화) 15:38

만남의 시작은 이별을 동반하면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만남을 시작하면서 이별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이별이 늘 아프고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이별이 있기에 만남이 있고 끝이 있기에 시작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올 한해도 그렇게 참 많이 사랑하고 슬퍼하고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냈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한 이유는 이 또한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라는 것을 알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네 마음 속 깊은 곳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품으며 떠난 보낸 이들을 생각해본다.

2014년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들려온 이별의 소식은 고 장동진 목사다. 2014년 1월 제71회 총회장을 역임했던 장동진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장동진 목사를 "삶 자체가 목회자의 본"이라고 회상했다. 실제로 장동진 목사는 평소 "목사가 깨끗하게 살면 교회도 깨끗해질 것이고 교회를 보는 사회의 눈에는 신뢰가 쌓일 것"이라면서 하나님 뜻에 순종하고 충성하는 삶을 살았다.

사회봉사와 북한선교에 평생을 헌신하며 살아왔던 고 박창빈 목사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했다. 평생을 도시선교 사회봉사 북한선교를 위해 헌신한 그를 사람들은 '영원한 흰머리 소년'이라는 별명으로 그의 열정을 응원했지만 그는 9월 28일 향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박창빈 목사는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부터 현 한국장로교복지재단 사무총장, 연금재단 사무국장까지 17년의 총회 사역을 마치고 월드비전에서 16년 동안 북한전문가로 활동하며 인도적 대북지원에 앞장섰다.

'한국교회의 거목' '존경받는 지도자' '정직과 청빈의 삶'으로 대표되는 한국교회의 산증인인 본교단 증경총회장 고 방지일 목사가 지난 10월 10일 향년 103세의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은 온 교회와 교인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고 방지일 목사의 빈자리에 대해서는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슬픔과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 방 목사는 1958년부터 영등포교회 담임목사로 21년간 섬기다가 본교단 총회장 제56회 총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8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격동의 역사를 직접 경험하면 한국교회의 산증인으로서 정직하고 청빈의 삶을 실천했던 방지일 목사와의 이별은 가슴먹먹하고 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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