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보다 역리로 가시는 우리 주님

순리보다 역리로 가시는 우리 주님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편지/네팔 김정근 선교사(완)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12월 29일(월) 11:24

지극히 작은 자를 섬김은 주님의 대위임 명령이요, 사명이다. 이것은 사랑과 순종과 섬김을 강조하시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세상의 순리는 공부하여 똑똑하고 출세하여 성공하며 남보다 위를 차지하여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다. 위를 향한 노력을 다하는 것이 순리로 여겨진다. 틀린 것이 없다.
 
그러나 주님은 낮은 곳을 향하여 사셨고 몸소 실천하셨다. 피흘려 몸까지 죄물로 주신 것이다. 이것이 주님의 삶의 전부이셨다. 그래서 성공하셨고, 성공하고 계시는 것이다. 이것이 진실로 세상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밀알학교에서는 매일아침 예배와 기도회와 말씀공부가 진행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성경 한 장을 전부 읽고 공부를 한다.
 
현지인 꺼비 교장의 고백의 말이다.
 
"저는 밀알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 4배의 봉급을 받으며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님의 지극히 작은 자 섬김, 특히 장애아이 섬김사역에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어렵지만 저의 11년 함께 한 사역은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 27명 모두가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예배인도자 과정공부를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저희 고향 땅을 교회건축을 위해 헌납하겠습니다.(현재 캐나다 한 교회의 지원을 받아 교회를 건축하고 장애인, 고아 등을 섬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고향에서 국회위원 출마를 여러번 제의 받았단다. 왜냐하면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는 장애인들을 섬기는 사람이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신나는 소식인지 모른다. 이렇게 하나님은 한사람을 준비하고 계시는 것이다. 네팔 국무총리가 유엔 연설을 위하여 미국을 방문하였단다. 처음 방문한 곳이 고등학교 때 뵈었던 선교사님을 찾았던 것이다. 그 선교사님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했을까!!
 
말기암 환자가 천국길을 가도록 안내하는 네팔샘물호스피스 사역은 또 하나의 지극히 작은자 섬김사역이다. 가난하고 힘든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병들고 암에 들어 소외되고 이방시 되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이들을 섬기는 것이다. 남은 짧은 시간일지라도 소중하게 보내며 소망과 믿음을 가지고 천국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네팔에도 큰 병원을 중심으로 이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고통하며 무의미하고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인가?! 이곳은 네팔 상황에선 참 좋은 시설이다. 평생에 이런 대접이나 섬김 받는 삶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믿음으로 주를 영접하며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본다. 영혼구원의 황금어장인 것이다. 물론 힌두사회에서 위협과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간호사였던 아내 백향숙선교사의 헌신과 한국 샘물호스피스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화장문화인 네팔에서 이 사역의 수월성은 소천하고 나면 시신을 곧장 화장터에 가서 화장하기도 하고 아직도 기독교인들은 매장을 고집하기도 한다. 앞으로 할 일은 기계화장터도 네팔에 있으면 좋고, 유족 호스피스도 잘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에 남은 삶이 2개월 정도 남았다면 어떤 암환자라도 입원할 수 있다. 환자들이 사용하는 의약품, 음식, 상담, 의사진료비 등은 전액 무료이며, 돌보는 이들은 식사비를 약간 내어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예배가 현지인 담당 목사의 인도로 드려지며, 일정한 하루 일정에 따라 관리되고 생활하게 된다. 소천하였을시 아름다운 관에 잘 보존되며 장례예배를 드린후 화장 또는 매장지로 가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님을 영접하게 되고 믿음을 고백하게 된다.
 
트리브번대학교는 국립대학교로써 네팔에 하나밖에 없는 종합대학교이다. 분교가 전국에 105개나 될만치 네팔 대부분의 대학들을 총망라한 대학이라고 하겠다. 필자는 한국의 한 대학교의 네팔대학교 지원사업에 코디로써 동참하여 이제 특수교육과 석사코스 세팅을 마치고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네팔밀알학교에서 교장으로 있던 SK씨가 한국 대구대학교에 유학하여 네팔 최초 특수교육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네팔에 돌아와 교수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계속해서 특수교육과 학사코스, 네팔교육부와 협의하여 단기교사양성과정을 만들어가는 MOU가 체결되어 갈 것이다. 이것은 전생에 죄로 인해 테어났다는 네팔 장애인들의 고단하고 힘든 삶에 한줄기 빛이 아닐 수 없다. 떳떳하게 교육받고 사람대접을 받을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을 준비하시고 이루어가시는 주님의 오묘하시고 확실한 계획앞에 머리숙여 감사와 찬송과 존경을 올려드린다. 어떻게 감히 선교사 한사람의 힘이랴.
 
미약하고 어리석은 지극히 작은 자 같은 한 사람의 선교사이지만 윈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 하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유엔이 정한 세계의 빈곤국가중의 하나인 네팔에는 부모가 없는 고아들이 많다. 오랜 내전과 불안전한 사회 안정망 덕분이다. 빈곤 국가이다 보니 미비된 공교육 체제등으로 인해 교육받을 귄리와 기회, 환경에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 나무나 많다. 나는 어려운 어린 날들을 지나왔으며 마음껏 공부하지 못했던 한을 가지고 있어서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조금은 안다. 최소한 기회와 환경은 주어져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센터 주위 몇개학교 빈곤아동들의 교육권확보차원에서 교육지원 사업을 해가고 있다.
 
몇백명의 아이들이 지원받고 있는데 매일 갓 구운 빵이 점심으로 주고, 연 2차례 교복지원과 학용품이 지급되고 혹한기 방한복이 조달된다. 회충 약 등 약품이 공급되고, 선정된 아이들에게 장학금이 주어진다. 가정방문 생필품과 예능교육이 실시되고, 상담과 부모교육이 이루어진다. 몇 년째 계속하고 있는데, 저마다 학교에서는 학생 출석율이 올라가고 학업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한다. 네팔 학교에서 흔치 않은 미끄럼틀, 그네 등을 공급하였기 때문에 제미있는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해당학교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초청되어 주민들과 가까워지고 관계가 밀접해 지고 있다. 감사패가 학교나 교육청으로부터 여러 번 주어졌다.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총체적인 지극히 작은 자 섬김 사역은 섬김받는 자들을 마음 어렵게 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순수하게 끊임없이 사랑으로 주어질 때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누가 알겠는가? 이들 속에서 네팔 기독교를 책임질 지도자가 나타나거나 네팔을 움직이는 위대한 사람이 배출될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 아이들에게 복음의 싹이 틀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도 네팔 초대 선교사였던 선배 이성호 목사님이 세우시고 사역하셨으며 30여년 역사로 가장 오래된 네팔장로회신학대학교는 지금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은퇴하시고 총회 원로선교사 칭호만 갖고 계신다. 그는 모진 환란과 역경, 핍박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며 뚝심 하나로 오늘의 신학교를 일구어 낸 것이다. 그가 남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네팔 선교후원회의 기도와 지원 협력을 받아 열심히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우리 땅 우리 건물이 있으며, 519명의 신학학사를 배출하였고 많은 목사님이 수도나 지방에서 외국에서 사역하고 있다. 앞으로 이 선지동산에서 정선되고 알찬 신학정론이 강의되고 영성 있는 목회자. 봉사와 섬김의 삶을 사는 참다운 목회자가 더 많이 배출된다면 네팔 교회가 든든히 세워지고 발전되며, 사회를 정화하고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될 것이라 믿는다. 네팔 전국에 흩어진 교회들을 건사하고 치리하며 교육하여 든든히 세워가는 일에도 힘을 쏟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역들이 펼쳐져야 할 것이다. 이제 네팔은 10/40창 미전도국가 중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15년전 0.4%였던 기독교인구가 4~4.5%를 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국정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며, 부활절 기독교인들의 새벽 대행진은 장관을 이룬다. 국가 사회에서 상당한 압력단체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 향후 10~15년 선교역량을 집중하면 네팔도 선교사 파송국가 될 것이라고 소망해 본다.
 
나는 등불을 들고 띠를 띠고 서 있는 종, 청지기이다. 주인이 오시면 언제라도 문 열어 주기 위하여 밤 삼경이라도 상관없이 기다리며 고대하는 청지기이다. 고단하고 힘든 선교사이지만 이 삶을 믿음으로 기뻐하며 즐기고 살고 싶다. 주인이 오시면 예기치 못하는 선물을 주실 것을 희망하고 소망하기 때문이다. 남은 자로써 고난 중에 묵묵히 살면, 또한 주께서 섬겨주실 것이기에 그 때 주님과 멋지게 함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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