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패턴의 변화를 통한 친밀한 관계형성

관계패턴의 변화를 통한 친밀한 관계형성

[ 상담Q&A ] 상담Q&A

김경 교수 gkim114@swu.ac.kr
2014년 11월 25일(화) 14:55

Q.저는 두 번 결혼에 실패하고 지금 한 남자를 사귀고 있는데, 좀 불안합니다. 저의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까요? 


A.결혼관계에서 실패를 통한 아픔이 얼마나 클지, 그리고 지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또 실패하면 어떡할까라는 불안이 어떠할지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려는 시도는 매우 바람직하며 원하는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시초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 인간은 아픈 경험일지라도, 경험을 통해서만은 잘 배우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 결과 우리는 아픔을 유발하는 비슷한 경험을 반복해서 하기도 하지요. 또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는 우리 자신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자신을 아픔에 이르게 하는 경험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성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픔을 경험할 때, 그 아픔에서 벗어나고 피하려고만 하지 않고, 그 경험을 다시 성찰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관계에서 아픔을 반복해서 경험한다면, 혹시 나 자신이 그 아픔에 이르게 하는 '관계의 패턴'이 있지 않은지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의 패턴이라 함은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거나 긴장이 고조될 때, 나 자신이 거기에 반응하는 일정한 태도나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 이경남 차장/knlee@pckworld.com

 
사람은 누구나 이러한 관계의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패턴이냐에 따라 우리는 관계의 아픔을 경험하기도 하도, 관계의 기쁨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혹시 질문자께서는 이전 관계에서 헤어짐의 아픔 때문에 야기된 불안으로 상대방에게 혹시 지나치게 잘해 주려고 하지는 않는지요? 그리고 자신을 쉽게 포기하고 상대방에게 맞추어 주다 보니 나중엔 지치게 되고, 상대방이 자신이 해 주는 만큼 배려해 주거나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이 될 때 더 불안해져 상대방에게 의존하니 오히려 상대방이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반복하지는 않는지요?

만약 이러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 자신의 관계실험을 한번 해 보시면 어떨까요? 먼저, 건강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신념이 필요합니다. 즉,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반드시 '나 자신'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 자신'을 유지하면서도 상대방과 가까워 질 수 있습니다. 즉, 나 자신의 욕구, 원함, 생각, 가치관, 다름, 독특함, 취향, 신념 등을 지키면서도 상대방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나 자신을 포기하고 상대방과 가까워지게 될 때, 나 자신의 정체성 상실을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관계는 상대방에게 지탱할 수 없을 만한 부담을 주게 되어 관계가 단절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무조건 상대방에게만 맞추어 주지 말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 먹고 싶은 것, 같이 하고 싶은 것, 등을 소통하면서 상대방과 상호적인 관계, 즉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는 그러한 관계를 한번 실험해 보면 어떨까요? 친밀한 관계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기보다는, 그리고 일방적인 희생의 결과이기 보다는, 상호적인 삶의 나눔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신뢰에 기초해서 생기게 되는 것이니까요.

김경 교수/서울여대 목회상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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