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엄마의 신앙적 틀 안에 갇혀버리게 되어 힘듭니다.

7. 엄마의 신앙적 틀 안에 갇혀버리게 되어 힘듭니다.

[ 상담Q&A ] 상담Q&A

김경 교수
2014년 10월 20일(월) 20:30

Q : 요즘 엄마와 갈등이 심해 손을 자꾸 물어뜯는 버릇이 생겼어요. 유학이나 교환학생을 지원해서 멀리 떠나 버리고 싶습니다. 엄마는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 우리들의 모든 문제에 대해 자신의 신앙적 틀 안에서 해답을 제시하려하기 때문에 고민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언니와 동생은 잘 순종하는 것 같아 별 문제가 없는데 저는 도저히 견디질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무언가 잘못된 걸까요?


   
/ 이경남 차장 
 knlee@pckworld.com
A : 반항심이 생기는 것이 오히려 당연합니다. 그리고 다행입니다. 반항심이 드는 것을 결코 부인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자신의 감정과 내적인 경험을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엄마로부터의 경직된 신앙생활에 대한 압력은 충분히 반항심을 자아낼 수 있는 강요로 경험될 수 있고, 이것은 진솔한 경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요는 우리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신앙가치관도 억지로 주입될 때는 한 사람의 소중한 삶의 중심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목소리를 잃어버리게 하고,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억누르게 하고, 자신의 좋아하는 목표를 이루어 가는 데 죄책감을 일으키게 합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렇게 순종하여 자기가 없어지는 것을 신앙심이 좋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진솔한 자신의 경험을 억누르고, 외부에서 요구하고 기대하는 자기가 되려 함으로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불일치'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경직된 종교적 요구나 가치, 규범은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억압하는 주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여러가지 증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도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신앙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 이성 친구를 사귐으로 어머니에게 반항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 목사님이나 지도자와 거리감을 두거나 심지어 쓴 뿌리를 품기도 할 것입니다.
가족으로부터 가능하면 멀리 떨어지고 싶은 것이 동기가 되어 유학이나 해외 이주를 결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항심이 든다고 해서 반항하는 삶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반항이 동기가 되어 이성친구를 사귀고, 유학을 떠나고, 교회를 떠나는 것은 반동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반동적으로만 살면 자기 상실에 이르게 됩니다. 반항하는 대상에게 여전히 조종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반항할 대상자가 원하는 것의 반대편을 선택하기 때문에 자기 소중한 목표를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항심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게 된다면 자기 자신의 불일치를 극복하고 '충분히 기능하는 인간'으로의 발돋움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불일치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과제가 보입니다.

첫째는 어머니의 신앙적 가치관에 반동 혹은 과도한 의존을 하기보다는 자신을 수용할 수 있는 신앙가치관의 확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 주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의 확장으로 자기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신앙가치관의 확장이 필요한 듯합니다.

둘째는 이러한 자기 수용을 전제로 자기 자신의 진솔한 경험들에 대해 개방적이 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 느낌, 내적인 경험 등을 억압하지 말고 의미있는 관계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각, 느낌, 경험을 억압하지 않고, 우리의 지식, 우리의 감정, 우리의 의지, 우리의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김 경 교수 / 서울여대 목회상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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