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사투 벌이는 이들 위해 기도해주세요"

"바이러스와 사투 벌이는 이들 위해 기도해주세요"

[ 포토뉴스 ] 에볼라 확산, 본교단 선교사들 안전 위험 속 기도 요청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9월 15일(월) 17:51
   
▲ 에볼라 바이러스 지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지난 2일부터 9일 사이에 31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는 본교단 선교사 6가정이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본보는 이들에게 메일을 보내 본인의 안부와 현재 나라의 상황을 물었다.
 
콩고민주공화국 제2의 도시인 루붐바시에서 대학사역을 하는 한경훈 선교사는 "에볼라가 발생한 지역은 가장 북서쪽에 있는 에콰테르 주"라며 "수도인 킨샤사로부터는 1,200km, 그리고 루붐바시로부터는 약 3,000km 떨어져 있어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콩고 정부에서 군대를 파견하여 에콰테르 주를 철저히 봉쇄하고 있고 게다가 콩고에서는 다른 주(州)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이 아주 열악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의 감염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나라 자체가 미개발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면 다행인 상황"이라며 "현재 킨샤사에는 우리 교단 선교사 4가정이 사역하고 있고, 루붐바시에 3가정(한 가정은 교회 파송)이 사역하고 있는데 사역에 지장이 없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종철 선교사도 "한국 선교사님들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코이카 봉사단원 등은 철수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에볼라를 아프리카에서 사라지게 해주시기를, 그리고 이번 기회에 사람들이 우리의 피난처요 영생이신 예수님께 돌아오는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손교사는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도향 선교사는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에콰퇴르 지역(밀림)에서 소, 돼지고기 보다 원숭이 고기를 더 많이 먹기 때문에 그렇다"며 "또 한가지는 장례문화인데 이는 죽은 자를 만지고 볼에 키스를 하는 관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인 나이지리아에는 본교단 파송 선교사는 아니지만 본교단 함해노회 소속의 신헌 목사(베델한인교회)가 한인목회를 하고 있다.
 
신헌 목사는 "나이지리아 뿐만 아니라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를 포함한 전 서부아프리카지역을 위해 기도가 필요하다"며 "이곳에서는 보호장비도 없이 에볼라 환자들을 돌보다가 의료진들마저 에볼라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많고 다국적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서 나아지리아에 에볼라가 번지면 전 아프리카와 전 세계에 에볼라가 번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기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나이지리아 현지의 우리 교민들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포트 하코트 라는 도시에서 에볼라가 발병했는데 현재 포트 하코트엔 대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직원 350명 가량이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라고스에 250명의 교민과 상사주재원, 그리고 아부자엔 30여명의 한국교민들과 주재원들이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 감독관까지 와서 지켜보고있는 라고스의 격리실 운영도 쉽게 허물어지는데, 포트하코트의 격리실은 얼마나 더 허술하겠느냐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며 우려했다.
 
신 목사는 현지 교민들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열감기나 말라리아증상과 유사해서 초기 진단하기 어렵고, 병원들이 발열환자에 대해 진료거부를 하고 있어서, 독감에 걸려도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 만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책반과 교민간담회를 할 때 교민들은 3-4개월만이라도 한국정부가 라고스의 어느 병원과 협의해서 한국인만을 위한 임시진료소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서부 아프리카 3개국과 나이지리아의 에볼라바이러스의 소멸을 위해서 △죽음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리는 환자와 의료진과 그들의 가족을 위하여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약이 조속히 개발되도록 △에볼라확산의 통로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국제공항들의 철저한 검역행정을 위하여 등의 기도제목을 나누며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2200여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더욱 무서운 점은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10일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15개국까지 확산되어 감염자가 70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해 위기감은 아프리카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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