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 밀린 주민들의 삶터 '구룡마을'

개발에 밀린 주민들의 삶터 '구룡마을'

[ 기획 ] <연중기획>이웃의 눈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8월 19일(화) 11:31
   
 

지난 1980년대 말 도심 개발에 밀린 주민들이 무허가로 판자촌을 형성하면서 역사가 시작된 구룡마을에는 1,100여 세대, 2,104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109명으로 구성된 토지주가 대지의 91%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9%를 국가와 서울시, 강남구가 소유하고 있다. 대부분 가구의 한달 수입이 100만 원을 넘지 못한다. 전체 면적은 28만 6929㎡(86,948평)로 축구장 41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최근 구룡마을은 지난 2012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지 2년이 지나도록 개발 계획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서울시와 강남구청 간 개발 방식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탓인데 강남구청은 서울시가 주장하는 '환지ㆍ수용 혼용' 개발 방식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서울시는 강남구청이 주장하고 있는 '100% 수용 방식'으로는 개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8일에는 구룡마을 3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6세대를 태우고 총 2000만원의 피해가 나기도 했다.
 
힘겹게 여름을 나고 있는 구룡마을의 주민들은 여름이 끝난 후 다가올 추운 겨울을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 중에는 연탄값도 아까워 담요 몇장으로 추위를 견디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본교단 성지교회(양인순 목사 시무)는 지난해 80여 명의 교인들이 직접 2천여 장의 연탄을 손수 배달하기도 했다. 올 겨울 재개발 무산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더욱 추위를 느낄 구룡마을 주민들에게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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