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로…시대의 요청(上)

여장로…시대의 요청(上)

[ 더불어함께 ]

이종학 목사
2014년 07월 25일(금) 13:32

이종학 목사
진안제일교회

 
성경에 160회 정도 등장하는 장로라는 단어는 손 위 사람이나 수염 기른 어른 혹은 가문 원로나 지역 유지 공의회 의원 등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히브리 백성 중에 장로라는 직분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으며 구체적으로는 출애굽 당시 애굽에서 권위를 가진 무리들로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들이었다. 출애굽 후 광야에서 하나님과 엄숙한 언약을 체결할 때 70인의 장로들이 각 지파를 대표하여 함께 부름을 받았었고, 사무엘 시대에 국가의 왕을 요청했던 무리도 그들이었다. 헤브론에서는 장로들이 다윗을 왕으로 옹립했으며, 솔로몬 성전을 봉헌 할 때는 총회 회원으로 소집되기도 하였다. 그때까지 그들의 직능은 성막이나 성전의 일과는 별 상관이 없었고 성전 봉사는 대부분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맡겨졌었다. 손병호 목사의 책 '장로교회의 역사'에 의하면 장로의 직은 제사장의 직책이 아니라 회당의 회원으로 주민을 대표하고 지역이나 국가에 봉사하는 원로들이었다. 신약 시대에 이스라엘의 의회격인 산헤드린이 있었는데 그 주요 멤버가 전 현직 대제사장, 서기관 또는 율법학자 그리고 장로들로 구성되었다. 여기의 장로들은 각 지역 회당의 대표들로 제사장처럼 세습적이지 않고 임기를 두고 봉사하였으며, 그들은 순수 종교적 종적 성전과 달리 사회적 정치적인 횡적 회당에서 섬기는 자들이었다.

장로가 성전이나 신약교회의 직분으로 쓰여진 것은 사도행전 11장 30절이 처음이다. 예루살렘에 흉년이 들어 안디옥교회가 구제연보를 모금하여 몇몇 장로들에게 들려 보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이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임직 받은 장로들인지 아니면 안디옥 교회의 원로들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유대인 회당에서 통용되던 장로 직이 안디옥 교회에 도입되고 언급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사도행전 14장 23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기도하며 저희를 그 믿는바 주께 부탁하고"

이는 회당에 있던 장로 직을 사도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도입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말씀이다. 그럼에도 기독교회는 12사도 이후 1400년 이상 거의 성직자들에 의해서만 다스려 졌다. 그러다가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인 1530년대에 나타난 젊은 개혁자 칼빈에 의해 교회 직분이 4종류로 분류되었다. 목사(pastors)와 교사(teachers or doctor) 그리고 장로(elders)와 집사(deacons)였다. 특별히 칼빈은 "기독교 강령제요"에서 '설교하는 장로(presbyters, 목사)'와 '다스리는 장로(ruling, 장로)'에 대해 그 권위를 언급하였다. 다스리는 장로는 사도직으로서가 아니라 의회의 의원으로서 목사를 돕고 협력하는 백성들의 대표자였다. 칼빈의 교회 체계의 독특성은 평신도를 교회정치에 가담토록 한 일이었다.

그동안 한국교회를 이끌어 오던 장로교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장로제도는 기독교 전래 1세기를 거치면서 여성안수 제도와 함께 더욱 발전적으로 개혁되었다. 특별히 한국 기독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1931), 기독교하나님의성회(1953), 한국기독교장로회(1956), 대한예수교성결회(2003), 한국기독교성결회(2004), 예수교장로회백석측(2009) 교단이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도 1994년부터 여성안수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 교단의 여성안수는 제46회, 제47회, 제49회, 제50회, 제52회 총회 등 거의 매년 총회에 여성안수를 청원되었으나 번번이 반려되었다. 제53회 총회 때는 여 장로 제도만을 청원하였으나 반려되었고, 제56회 총회에서는 투표에 부쳐져 부결되었다.

이후 거의 매해 투표에 붙여졌으나 부결을 거듭하다 1991년 제76회 총회에서는 아예 "향후 3년간 이 문제에 대하여 헌의도 할 수 없도록 하는 안"까지 통과시켜 버렸다. 그럼에도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건이 통과되고 전국 노회의 수의를 거쳐 1995년 5월 여성안수에 대한 헌법 개정안이 공고되었다. 1996년 4월 28일 첫 여성 장로 및 목사가 안수를 받았다. 그러나 20주년이 된 지금까지 우리 교단의 여성장로의 수는 730명에 이를 정도로 그 선출과 임직이 미미하다. 이는 교회내의 분위기나 목회차원의 지지 및 법적 행정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교회는 15명의 장로 중 다섯 명의 여성 장로가 교회와 성도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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