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떠난 실향민

조국을 떠난 실향민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편지/일본 김병호 선교사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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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3일(수) 09:01
   
▲ 2008년10월13일 재일대한기독교회 100주년 기념행사 후에 임원단 일동.

조국을 떠난 실향민

김병호 선교사

 
구한말 기울어져가는 조국의 암울한 현실 앞에 배움을 통하여 조국을 건져 보겠다는 포부를 품고 현해탄을 건넌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1906년 서울YMCA가 총무를 동경으로 파송하여 재일본 조선YMCA을 설립하여 성경공부를 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1908년에 동경교회가 탄생했다. 조선예수교장로회 독노회는 1908년에 평양신학교 제1회 졸업생인 이기풍목사를 제주도에 파송했고, 동경교회의 요청을 받아1909년, 105년 전에 한석진목사님을 일본 동경에 파송하게 됨으로  동경교회는 조직교회로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그 동경교회를 모교회로 하여 지금 우리 동포들이 사는 일본 곳곳에 재일대한기독교회가 홋카이도에서 오끼나와 까지 일본전역에 100여 교회가 설립되어 있다. 그 외에도 근년에 한국의 여행 자율화의 영향으로 일본의 대도시에 많이 와있는 우리 동포들을 위한 교회가 대도시에 많이 설립되어 있다.
 
미주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태평양을 건넜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러나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은 좀 다르다. 재일동포의 일본 이주는 타지역 한인 이민의 역사와는 달리, 일제의 강제 징용과 징병으로 끌려온 이들과 조국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일본 땅에 유입된 실향민들이 자유를 늑탈 당하고 나라없는 설움과 모멸찬 차별 대우를 부등켜 안고 고난의 가시밭 길을 걸어온 역사이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하고 조국은 해방되었지만 귀국선을 타지 못한 수 십만의 동포들이, 조국의 분단과 함께 이념을 달리하는 민단 과 조총련으로 분립되어 오늘에 이르런 가운데 온갖 차별의 아픔과 상흔이 아직도 도처에 남아있다. 일본으로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는 없다. 그래서 일본에서의 '이민교회'라는 말은 아주 생소하게 들린다.
 
이러한 재일동포에게 지난 100여 년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고난의 역사와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밝은 미래의 꿈을 심어온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바로 '재일대한기독교회'이다 소수자로서 차별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재일대한기독교회는 지난 2008년에 선교 100주년을 맞이 했다. 재일대한기독교회는 선교 100주년을 정리하면서 그 주제를 '감사의 100년, 희망의 100년'으로 정하고 구약성경 창세기 45장 5절에서 그 의미를 찾게 되엇던 것이다.
 
형들에게 버림 받고, 타국에 팔려와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모진 고난을 받아 왔던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으며, 기근으로 인하여 식량을 구하러 왔던 그의 형제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요셉을 알아본 그 형제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라고 고백한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신앙적 고백을 하게 된 것이다.
 
재일동포들이 과거에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등지고 적국 일본땅에 와서 수많은 고난과 차별속에서 살아왔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먼저 일본 땅에 보내주셨다는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재일대한기독교회는 재일동포를 향하여 등불을 밝게, 높게 들고 재일동포들의 생명은 물론이거니와 일본 백성에게도 선교하여 생명을 구원하는 희망을 가지고 출발 한 것이 앞으로의 100년의 선교적 과제로 삼은 것이다.
 
일본 땅에서 특이한 마이너리티 교회로서의 특성을 가진 재일대한기독교회는 재일동포 선교와 일본 선교를 위해 본국교회는 물론이거니와 세계교회와 연대하며, 일본교회와도 연대하는 에큐메니칼적인 특성과 또한 오랜 역사 속에서 동포 3세, 4세, 5세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 젊은이들이 일본인과 자연스럽게 혼인을 하고 있으며, 이제 교회 안에는 재일동포, 일본인, 그리고 그들에게서 태어난 혼혈아, 최근에 입국한 신1세, 일본어만 하는 세대, 한국어만 하는 세대, 양쪽 다 잘 하는 세대 등 재일대한기독교회의 또 하나의 특성은 다양성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하나님께서 재일대한기독교회에게 주신 복으로 알고 감사의 고백과 함께 이러한 복을 함께 나누는 교회로서 하나님의 선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교회이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총회 파송 선교사는 20가정 정도다. 그 중에 다섯 가정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있지만, 그 외의 일본선교사들은 일본인들을 섬기는 선교사라기 보다는, 일본에 살고있는 100만 우리 재일동포들을 섬기며 선교하고 있는 재일대한기독교회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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