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교가 어려운 이유

일본선교가 어려운 이유

[ 땅끝에서온편지 ] 일본 김병호선교사 편/2.문화와 복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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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1일(월) 15:02
   
▲ 별장 휴양지 카루이자와의 결혼식 전용 우치무라간조 기념교회당

일본선교는 왜 어렵다 하는가?

일본선교사 김병호 

일본선교사이지만 직접 일본인 선교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본인 선교가 어렵다든지, 일본은 미신이 많아서 등의 이유가 아니라 본 선교사의 일본에서의 선교적 사명은 일본에 살고 있는 70만명 이상의 재일동포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면을 통해 일본 기독교회에 대해서 좀 언급하는 것이 일본선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일본은 과거 16세기 중반에 가톨릭 교회 선교사들이 와서 선교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믿고 세례를 받았다. 일본 남부지역 성주들이 선교사가 승선해 있는 포르투칼 상선으로 부터 무기(총기류)를 구입하기 위한 정치적인 영향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집단적 개종을 한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에 우리나라에 왔던 병사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신자였으며, 종군신부가 따라왔던 기록도 있다.
 
그러다가 몇 십년 지나 금교령이 내려져서 수 많은 신자들이 순교를 당한 역사가 있다. 어떤 기록에 보니까 약 4만명이 믿음의 순결을 지키다가 순교를 당했다 한다. 그 이후 200여 년 동안 일본에서의 기독교는 표면적으로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1859년, 지금부터 155년 전에 문호를 개방하여 미국에서 개신교 선교사가 처음 들어왔고, 1867년 메이지유신을 계기로 기독교 선교가 활발하게 전개되었지만, 그 당시 최상류 계층이라 할 수 있는 무사계급의 한 부류는 일본 주류 세력에 포함되어 일본 근대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되고, 비주류 세력에 있던 상류층 무사계급에 속한 사람들이 이 기독교를 접하게 되면서 일본 기독교는 일본의 5%를 차지하는 지식층 계급에 속한 사람들에게 먼저 전파된 것이다.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초창기 한국교회와는 달리 처음 부터 일본기독교는 평민들이 좀처럼 접하기 힘든 고급종교로서, 지적이고 합리적인 것으로 일본 사회에 좋은 이미지는 주고 있지만, 역동적이지 못하고 영혼 구원에 대한 갈급함이 희박하며, 사도행전적인 성령의 역사하심 보다는 배움과 묵상을 통한 조용한 변화를 추구한다고 말을 듣는다. 일본에는 기독교문화는 전파되었지만 기독교의 복음은 전파되지 아니했다는 말이다. 상당한 서구 기독교 문화는 정착이 되어 있지만, 실상 속죄와 구원과 같은 복음의 핵심적 요소에 대한 호소력은 상당히 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 비근한 예로 일본 젊은이들이 기독교 교리와 신앙적 고백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결혼식을 기독교식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것이 50%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규모있는 호텔에는 그러한 결혼식을 유치하기 위한 상업적 목적으로 호텔경내에 작은 예배처소를 마련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 호텔 경영자가 기독교인이며, 여행자에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실제로 기독교회가 운영하는 미션스쿨이나 유치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하여 줄을 서기도 한다. 유치원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참여한 부모들이 찬송가도 잘 따라 부른다. 그래서 잘못 알면 여기에 모인 부모들이 모두 교인인가 하고 오해를 하지만, 그 중에 교회 나가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하면 한 두명 정도밖에 없다.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단행하면서 서구 문명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본은 문명과 기술을 받아들이되, 일본(和)의 혼(魂)을 기초로 하고 그 위에 서양(洋) 기술(才)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초를, 그 단단한 일본의 혼을 파내지 않으려는 일본 사람들에게 복음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기는 너무 힘이 드는 것이다.
 
우리가 농사를 짓는다 할 때에 뿌리는 씨앗은 같다 하더라도 토질에 따라서 그 농사 짓는 방법이 다를 것이다. 물을 많이 주어야 할 곳, 물을 적게 주어야 할 곳, 비료나 거름의 성분도 다를 것이다. 일본이라고 하는 토양은 분명 우리나라 하고 다른 것 같다. 복음의 씨앗은 같다 하더라도 전도와 선교의 방법은 다를 것이다.
 
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선교적 열정이 강한 우리 한국교회가 일본 선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냥 십자가 군병대를 조직하여 우리 식으로 복음으로 점령을 해 버릴까? 1995년 일본의 수도 동경에서 빌리 그래함목사 전도대회를 한 적이 있다. 교회들이 상당한 기간동안 준비하고 홍보를 하여 큰 실내 야구장에서 개최했다. 얼마나 결신자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항상 생각을 깊이 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하는 일본인인데 당장 그 자리에서 결신을 하라고 하면 엄청 망설이는 것이 일본인의 정서이다. 참고로 일본의 기독교 복음화는 신/구교 를 합하여 총 신도 수가 100만명 정도로 총인구의 0.9%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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