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송사 갈수록 느는 이유, 왜?

교회 송사 갈수록 느는 이유, 왜?

[ 교단 ] 대부분 '지도자의 질의 문제', '행정 절차 무시'에서 비롯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7월 14일(월) 16:24

임원회, 증가한 교회 분쟁건으로 주요 안건 처리조차 어려움 겪어
분쟁은 전도 막는 요인, '철저한 헌법 준수'만이 송사 줄이는 길
"치리회 역할은 '교회 살리고 화평케 하는 것' 잊지 말아야"

본교단 총회가 계속 늘어나는 지교회 내의 분쟁과 관련된 송사건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총회 임원회에 올라오는 안건들 중 지교회 내의 분쟁과 관련된 송사건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 임원들은 늘어나는 지교회 송사건으로 인해 총회의 산적한 안건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지교회 송사건을 사회법으로 끌고가면서 총회까지 송사에 휘말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지교회 분쟁으로 총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교회들만 10여 개에 이르고 있다. 당회가 나눠져 파행을 거듭하며 심지어 한 교회 안에서 두 군데로 나눠져서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교회 내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오히려 미궁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총회 임원들은 지교회 분쟁이 교회의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킬 뿐 아니라 전도의 길을 막는 요인이라고 판단해 안건을 처리할 때마다 보다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다.

분쟁이 일어난 교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교회 지도자의 문제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총회 재판국장을 지낸 이규곤 목사(남현교회)는 "목회자와 장로의 자질 문제로 교회 문제가 불거진다"고 지적한다. 목회자의 윤리적인 문제가 교회 분쟁을 촉발시킨다는 것. 다음으로 행정 절차 문제로 교회의 분쟁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와 노회 교회가 행정 절차를 무시하면서 갈등과 분쟁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경우다. 최근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간의 갈등도 교회 분쟁의 촉발점이 된다. 교회들마다 한 세대가 끝나고 담임목사가 은퇴한 후, 후임목사가 들어오면서 사소한 일로 원로목사와 후임목사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그렇다면 교회 분쟁을 해소할 대안은 없는가? 현행 헌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헌법위원회 전문위원인 문원순 목사(승리교회)는 "헌법을 제대로 준수하는 것으로 교회 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치리회의 경우에 헌법에 명시한 공정한 절차에 따라 치리해야한다는 것. 현재 교회의 갈등은 노회와 총회 재판국으로 가져갈 경우에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리회는 교회를 살리고 화평하게 만드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해외 교단에서 목회자를 청빙한 경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 보다 철저한 청빙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원순 목사는 "해외 교단에서 목회자를 청빙하는 경우, 현행 헌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개정할 필요가 있다면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교회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해법은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강조한다.

이규곤 목사는 "자기 주장을 내려놓지 못하고 자기 의가 강하기 때문에 타협이 안된다"면서 "우리의 가치관과 사고가 성경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성경적인 가치관을 갖도록 하기 위한 재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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