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사고 벗어나 통합과 조화로 목회를

수직적 사고 벗어나 통합과 조화로 목회를

[ 목회·신학 ] <기획> 목회 사역의 능률ㆍ효율성 배가 '팀 목회'

이성희 목사
2014년 07월 14일(월) 15:43

정보사회의 또 하나의 개념은 팀이다. 팀이란 연합이며 일치이다. 팀이란 통합이며 조화이다. 그리고 팀이란 공동창조이다. 정보사회가 팀을 요청하는 것은 이런 팀의 성격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정보사회란 새로운 물결의 시대이다. 이 물결은 통합과 조화, 일치와 공동창조를 실어오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시대적 기조는 팀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를 '팀의 시대(Time to team)'라고 한다.

이런 시대적 요청에 의하여 관심의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되는 것이 '팀 목회(Team ministry)'이다.
팀 목회는 '목회에 있어서의 팀(Team in ministry)'라고도 불리며, '그룹 목회(Group ministry)'라고도 불린다. 팀 목회에 대한 교회와 목회자의 관심은 최근에 와서 증대 일로에 있다. 목회적 환경의 변화가 팀 목회에 대한 관심의 제일 요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즉 사회적 변화가 목회 현장에 심어준 목회의 형태라고 할 것이다.

팀이란 우선 피라미드형의 구조를 거부하고 원형 구조를 가진다. 팀이란 수직구조를 거부하고 수평구조를 지향한다. 팀이란 목회의 독자적인 형태가 아닌 협동적인 형태를 구성한다. 팀이란 책임의 분담, 협동, 참여 그리고 공동 결정 등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팀은 그 원형 구조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구조의 정점에 있을 수 없다. 모든 구성원이 일직선상에 있는 것이다.

팀 목회에 대한 관심은 과히 오래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서양 특히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팀 목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으며 팀 사역을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상당히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완벽한 팀의 구조를 가진 교회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팀의 개념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정보사회라는 가속적이며 높은 파도의 꼭대기에 서핑 보드를 타고 앉아 있는 교회는 파도에 대처하는 유연한 자세를 실감하게 되었다. 이런 대처하는 자세는 목회에서의 팀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청하게 되는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 정부의 노동부장관이었던 라이시(Robert Ricey)는 성공하는 5가지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라이시 5법칙'이라고 일컫는 법칙은 다음과 같다.

제1법칙은 컴퓨터를 배워라, 어느 직종 누구라도 상관없다.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제는 이 지구상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컴퓨터를 알아야 한다. 모르면 당장이라도 배워야 한다.

제2법칙은 경쟁력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경쟁력의 요소는 자신의 장점을 갈고 닦는 것이다.

제3법칙은 사다리를 버리고 거미줄을 잡아야 한다. 거미줄엔 중심이 있지만 톱(top)은 없다. 산업사회의 모형인 사다리를 버리고 정보사회의 모형인 거미줄을 잡아야 한다. 남의 지배 아래서 올라간다는 생각을 벗어버리고 내 자리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제4법칙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전 분야에 걸쳐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하라. 정보는 미래를 여는 열쇠다. 거미줄에서의 내 자신의 자리를 확장해나가는 최상의 길은 네트워크의 활용이다. 적극적이며 광범위하게 사람들과 연결하여 내 자리를 넓혀나가야 한다.

제5법칙은 팀워크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 시대는 나홀로 시대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팀을 이루어 일하는 시대이다.

세계화 시대는 지방분권적 시대이다. 지방화의 특징은 권한의 분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의 권한과 기능을 상호 주고받는 시대이다. 담임목사 한 사람에게 편중되어 있던 목회적 권한과 업무가 여러 사람에게 분산되어 각자에게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팀 목회이다.

미래 사회는 극도로 발전하는 전문화시대가 될 것이다. 전문성 시대를 또 다른 표현으로 '자격증 시대' 혹은 '면허증 시대'라고 한다. 전문성 시대는 각자의 전문분야를 인정하며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더구나 성경은 성령의 선물인 은사의 다양성에 대하여 가르친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다양한 은사를 가진 지체들로 하나의 몸을 구성한다. 다양한 은사가 하나의 교회를 위한 필수적 요건이며 다양하기에 팀을 요청한다.

성경은 환상적인 팀을 소개한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은 그의 인격이나 사역에서 팀을 이룬다. 창조사역이나 구원사역은 삼위 하나님의 팀 사역이었다. 구약에서 모세와 아론, 여호수아와 갈렙, 드보라와 바락, 엘리야와 엘리사, 이사야와 히스기야,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팀이었다. 그리고 신약에서는 예수님과 제자들, 베드로와 마가, 바울과 누가, 바울과 다른 동역자들이 팀을 이루었다.

팀 목회를 위해서는 팀워크가 필수적인데 팀워크를 위한 기본 원리가 있다.

우선 공동체 의식을 개발하여 진정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다. 팀 목회를 위하여 팀 간에 자존감을 극대화하여야 한다. 자존감의 상실은 팀의 파괴를 촉진하게 된다. 팀워크를 위하여 겸손이 필요하다. 겸손이 없으면 상대의 인격이나 업무를 인정하지 못하므로 팀워크에 큰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팀워크를 갖추기 위한 또 다른 원리는 이타주의이다. 이타주의는 일 자체나 이익의 중심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다.

한국적인 목회 상황에서 팀 목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헌법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급여가 평준화, 현실화되어야 한다. 동시에 지위와 명칭이 배려되어야 하며, 차별이 없이 분명하게 업무가 분담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실제적인 요소가 충족되지 않은 한 팀 목회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다. 수직적이며 관료적인 한국적 사고를 벗어버리고 수평적 기능적 사고로 전환할 때 팀 목회는 비로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적 요청인 '팀'을 새로운 사고로 목회에 연착륙하게 하는 것이 현대교회의 또 다른 과제이다. 

이성희 목사 /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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